"'무당의 나라' 돼서 그런지
아무 관계 없는 일을
특정인에게 엮지 않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0일 부인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해 조사를 받던 참고인이 최근 숨진 채 발견된 데 대해 "이재명과 무슨 상관이 있느냐"고 말했다.
민주당 당권에 도전하고 있는 이 의원은 이날 강릉시 녹색도시체험센터에서 당원 및 지지자들과 진행한 토크콘서트에서 "'무당의 나라'가 돼서 그런지 아무 관계도 없는 일을 특정인에게 엮지 않나"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저와) 아무 관계 없는 사람이 검찰·경찰의 강압수사를 견디지 못하고 '언론과 검찰이 나를 죽이려 한다'며 돌아가신 분도 있다"고도 했다.
이 의원의 이번 발언은 △대장동 개발 의혹 △변호사비 대납 의혹 △법인카드 유용 의혹 등의 수사 과정에서 관계자들이 잇따라 사망하는 데 대한 여권 공세가 이어지자 '결백'을 주장하는 취지로 풀이된다.
특히 '무당의 나라'라고 언급한 것은 대선 당시부터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무당의 영향을 받아 의사결정을 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해온 민주당 강성 지지자들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 의원은 자신을 겨냥해 "의문의 죽음이 이어지고 있다"고 언급한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를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권 대행은 지난 28일 소셜미디어 계정에 남긴 글에서 "이 의원 의혹과 관련한 죽음은 벌써 네 번째"라며 "지난해 말 대장동 관련 수사 중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과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1처장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 지난 1월엔 이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의 제보자 이모 씨가 모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대장동 게이트, 변호사비 대납, 법인카드 유용 등 하나같이 파렴치한 범죄적 의혹이다. 의혹마다 의문의 죽음이 이어지고 있다"고 꼬집은 바 있다.
이 의원은 권 대행을 겨냥해 "어떻게 그런 발상을 할 수 있는지 의문스럽다"며 "바람직하지 않은 악성 주술적 사고의 영향을 받은 게 아닌가"라고 쏘아붙였다. 윤석열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분류되는 권 원내대표가 윤 대통령 부부로부터 '주술적 사고'의 영향을 받은 것 아니냐는 취지다.
이 후보는 자신의 '무당' '주술' 관련 발언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의식한 듯 "저는 민중 종교로서 무속 신앙을 존중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무속 신앙이) 국가의 운명을 좌우한다든지, 여당 대표의 정치적 판단에 영향을 주는 등 악용되면 안 된다"며 자신의 발언을 철회하진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