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이 남부 점령지를 강화하는 활동을 늘리고 있지만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연설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는 "어떤 러시아의 공격에도 우리 군과 정보 당국은 대처할 수 있다"며 "우크라이나 육군은 점령군의 어떤 새로운 활동에도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략적으로 러시아는 이번 전쟁에서 이길 가능성이 없다"면서 "테러 국가가 자신의 패배를 느낄 수 있도록 버틸 필요가 있다"면서 "우리는 남부와 동부, 그리고 모든 곳에서 버텨야 한다. 방어와 외교, 정치에서 버텨야 하고, 우리의 단합을 지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승리할 때까지만 아니라 이후로도 그렇다"며 "점령군이 파괴한 모든 것을 질적으로 복원해야 한다. 우리가 이 모든 것을 해낼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가 인용 보도한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영국 국방부도 정보 업데이트에서 "러시아가 상당수 병력을 돈바스 북부에서 우크라이나 남부로 재배치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또 "러시아가 자포리자 전선을 보강이 필요한 취약 지점으로 분류하고 돈바스에 대한 작전 계획을 수정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최근 우크라이나가 남부 헤르손 수복 작전을 강화하면서 전쟁의 초점이 남부 전선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헤르손은 2014년 러시아가 무력으로 병합한 우크라이나 크림반도와 맞붙은 지역이자 우크라이나 최대 물동항인 오데사로 가는 길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