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하 침수 생존 할머니 공공주택 모셔라"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집중호우 피해와 관련해 "희생자의 명복을 빌며 불편을 겪은 국민께 정부를 대표해 죄송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또한 2011년 오세훈 서울시장이 추진했다가 후임 박원순 시장 때 중단·축소된 '대심도 빗물터널' 건설 재검토를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에서 열린 '하천홍수 및 도심침수 관련 대책회의'에서 "향후 이런 기상이변이 빈발할 것으로 보고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관계 부처와 지자체가 국가·지방하천 본류와 지류를 종합적으로 아우르는 물길에 대한 '홍수 위해 경고시스템'을 구축해 국민 인명과 재산피해의 최소화를 위해 전력을 다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인공지능(AI) 홍수 예보 등 스마트 기술을 기반으로 한 물 재해 예보·대응 체계를 구현하겠다는 국정과제 이행을 거듭 약속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과거에 준비했다가 시 행정권이 바뀌면서 추진하지 못했던 배수조와 물 잡아주는 지하터널 등도 광범위하게 논의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또 반지하 침수 사망사고로 두 딸과 손녀를 잃은 노모에 대해 공공임대 주택을 마련해 지내도록 해 달라고 관계당국에 지시했다.
앞서 지난 8일 자정께 관악구 신림동 다세대주택 반지하에서 발달장애인으로 알려진 40대 여성과 여동생 A씨, A씨의 10대 딸이 불어난 물을 피하지 못한 채 숨졌다. 반지하에는 자매의 모친까지 총 4명이 거주했으며 사고 당시 모친은 병원 진료로 외부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