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펠로시 대만 방문 반발해
펠로시 및 가족에 대한 제재 도입
중국이 최근 대만을 방문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과 가족을 제재 대상으로 올린 가운데, 펠로시 의장은 "반응할 것이 없다. 누가 신경이나 쓰느냐"는 반응을 보였다.
미국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펠로시 의장은 10일(현지시간) 아시아 순방에 동행했던 하원의원 4명과 함께한 기자회견에서 중국이 자신과 가족을 제재 대상에 올린 데 대한 질문을 받고 "그저 부수적인 문제"라며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펠로시 의장은 중국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지난 2일 현직 하원의장으로 1997년 이후 25년 만에 대만을 방문한 바 있다. 이에 중국은 지난 4일부터 10일까지 대만 주변에서 탄도미사일 발사 등 고강도 무력시위를 벌였다. 펠로시 의장과 그 가족에 대해선 제재를 도입하기도 했다.
펠로시 의장은 "우리는 중국 얘기를 하러 대만을 방문한 것이 아니고 대만을 표현하기 위해 간 것"이라며 "대만과 우리가 강력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중국이 대만을 고립하지 못한다고 말하려 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만해협의 현상 유지 지지와 대만관계법을 거론하면서 대만의 실질적 주권을 인정하는 6대 보장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어 "중국의 대만 고립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이 대만의 국제기구 참여를 막을 수 있지만, 우리가 가는 것을 막지는 못한다"고 밝혔다.
펠로시 의장은 중국이 자신의 대만방문을 빌미로 대규모 군사훈련을 강행한 데 대해 "우리는 중국이 일종의 뉴노멀을 구축하려는 것을 보고 있다"며 "우리는 그런 일이 벌어지도록 내버려 둘 순 없다"고 비판했다.
앞서 중국은 지난 10일 대만 인근에서 수일동안 진행한 군사훈련을 매듭지으며 대만에 압박을 가하는 정기적인 해상순찰 활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펠로시 의장은 이날 미 국방부가 자신의 대만 방문을 막은 적이 없다며 군의 만류를 무시하고 대만행을 강행했다는 일부 언론보도를 부인하기도 했다.
그는 "나는 군이 가지 말라고 했다는 걸 기억하지 못한다"며 "우리 군이 매우 자랑스럽다. 그들이 우리 방문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을 최소화했다고 본다. 그들은 우리를 매우 잘 챙겨줬다"고 말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가능성과 관련해 "군에서는 지금은 좋은 생각이 아니라고 본다"며 우려를 표한 바 있다. 다만 백악관은 이후 펠로시 의장이 대만을 방문할 독자적인 권리가 있다며 수습에 나섰다.
펠로시 의장은 "대통령이 우리 순방 전 한 말에 관해서는 코멘트하지 않겠다"며 "우리는 우리 군과 그들의 대비 태세를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