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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현대·기아 차량만 노린 절도 급증…SNS 범죄놀이 유행 탓


입력 2022.08.17 15:04 수정 2022.08.17 14:14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트위터 갈무리

최근 미국에서 승용차를 훔치는 일명 '범죄 놀이'가 유행하면서 현대차와 기아 차량 도난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연합뉴스에 따르면 일리노이, 워싱턴, 오리건, 코네티컷, 미시간, 위스콘신, 루이지애나 등 미국 대부분 지역에서 현대와 기아 승용차의 도난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일리노이주 최대 도시 시카고를 관할하는 쿡 카운티 보안관실은 지난달 1일부터 한 달 보름여 만에 642건의 현대, 기아 차량 도난 신고를 접수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도난 신고(74건)와 비교하면 9배 가까이 급증한 수치다.


일리노이주 파크 포리스트 경찰은 "2011∼2021년형 기아차와 2015∼2021년형 현대차가 범죄의 표적이 되는 것 같다"며 차주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시애틀 경찰은 지난달 2014∼2021년형 기아 차량 36대가 도난당했다며 이번 사건은 틱톡 범죄 놀이와 관련이 있다고 언급했다.


경찰은 '기아 보이즈'라는 해시태그 아래 절도 방법을 알려주며 범죄를 부추기고, 실제 훔친 차량을 자랑하는 '틱톡 챌린지'가 퍼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 범죄 놀이를 즐기는 이들은 현대·기아차 가운데 도난 방지 장치인 '엔진 이모빌라이저'가 없는 차량을 노린다. 엔진 이모빌라이저는 자동차 키 손잡이 등에 특수암호가 내장된 칩을 넣은 것으로, 암호와 동일한 코드를 가진 신호가 잡히지 않으면 시동이 걸리지 않도록 한다.


이처럼 도난 사고가 이어지자 현대·기아 차주들의 집단소송도 잇따르고 있다.


차주들은 현대·기아의 설계 결함으로 차량이 도난당했다며 위스콘신, 오하이오, 미주리, 캔자스 법원 등에 잇따라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냈다.


현대차와 기아 미국판매법인은 당국과 협력해 차주들에게 핸들 잠금장치를 지원하고, 도난을 방지하는 보안 키트를 개발해 고객에게 제공하기로 했다.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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