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7월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 선언…프랑스서 반려견 감염
백신업체, 백신 수요 맞추기 위해 생산 파트너와 논의 중
미국 제조사에 기술 이전도 검토
백신을 맞고도 원숭이두창에 감염되는 돌파감염 사례가 보고되자, 세계보건기구(WHO)는 백신이 만병통치약은 아니라고 경고했다.
18일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로자먼드 루이스 WHO 긴급 대응 프로그램 천연두 사무국장은 전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백신 접종자 중에서 일부 돌파감염 사례가 보고됐다고 밝혔다.
그는 “일부 돌파감염 사례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사실은 매우 중요한 정보다. 이는 백신이 어떤 상황에서든 100% 효과적이지는 않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는 처음부터 이 백신이 만병통치약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현재까지 승인 받은 원숭이두창 백신은 덴마크 생명공학 업체 ‘바바리안 노르딕’ 백신이 유일하다. 이 백신은 예방용뿐만 아니라 해당 바이러스에 노출된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도 사용된다.
원숭이두창은 지난 5월부터 아프리카가 이외 지역에서 발병 사례가 나오기 시작했다. 감염되면 수포성 발진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고 급성 발열, 두통, 근육통 등을 동반하기도 한다.
원숭이두창 감염자는 지난 6월까지만 해도 3000명 정도에 불과했지만, 이날 브리핑에선 92개국 3만5000명을 넘어섰다. WHO는 지난달 23일 원숭이두창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언한 상태다. 최근엔 프랑스에서 감염자와 함께 사는 반려견의 감염 사례도 보고됐다.
원숭이두창 발병 사례가 늘어나고 백신 수요도 급증하자 바바리안 노르딕은 백신 수요를 맞추기 위해 여러 생산 파트너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바바리안 노르딕 대변인은 “세계적으로 생산 능력을 추가로 확대하기 위해 다수의 회사와 대화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바리안 노르딕은 한 미국 제조사에 기술 이전을 포함해 일부 위탁 생산이 가능할지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