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대만에 대한 군사적 압박이 강화되는 상황에서 대만이 주력 전투기 F-16V에 미사일을 장착하는 훈련 장면을 공개했다.
1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대만 공군은 전날 대만 동부 화롄(花蓮)의 한 공군기지에서 F-16V 전투기들에 하푼 대함미사일과 AIM-120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 등을 장착하는 훈련 모습을 선보였다.
대만 공군이 주력 전투기인 F-16V를 언론에 공개한 것은 이례적이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계기로 중국이 대만을 겨냥한 대규모 군사훈련을 하는 데 대한 대응 성격을 띠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반발해 대만섬을 포위하는 대규모 실사격 훈련을 하면서 대만 상공을 통과하는 미사일을 발사하고 군용기를 대만해협 중간선을 침범하도록 하는 등 군사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훈련 장면 언론 공개 이후 대만 공군의 F-16V 6대는 야간 정찰과 훈련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화롄 공군기지를 이륙했으며, F-16V 2대는 미사일을 장착했다.
대만 공군은 성명을 통해 "중국 인민해방군의 잇단 군사훈련 위협에 직면해 우리는 국가안보를 지키기 위해 '모든 곳이 전장이고 항상 훈련한다'는 자세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F-16V는 F-16A/B의 업그레이드형으로, 대만 공군의 주력 전투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