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1961년 기상 관측 이래 최악의 폭염과 가뭄이 이어져 농작물이 말라 죽고 양쯔강이 바닥을 드러내는 등 피해가 커지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중국 중앙기상대는 고온 적색경보를 발령했다. 1961년 중앙 기상 관측 이래 가장 긴 30일 연속 폭염 경보다.
지난 6월 이후 전국의 평균 폭염 일수는 12일로 평년 같은 기간보다 5.1일 길었다.
허베이·산시·쓰촨·후베이·장쑤·저장·푸젠·광둥성 등 262곳 기상 관측소의 일일 최고 기온은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후베이성 주산(44.6℃), 충칭 베이베이(44.5℃), 허베이성 링쇼우(44.2℃) 등 낮 최고 기온이 44℃ 이상까지 치솟은 곳도 있었다.
두 달 넘게 지속한 폭염에 강우량이 급감하면서 양쯔강(長江ㆍ창장) 수위 역시 최저 수준이다.
충칭시를 관통하는 양쯔강 구간에선 강바닥이 모습을 드러냈고 교각 하단까지 노출됐다. 양쯔강과 연결된 중국 최대 담수호인 포양호(鄱陽湖)의 수위도 관측 이래 최저치다.
길이 6300km의 양쯔강은 중국 인구의 약 3분의 1에 용수를 공급한다. 강 수위가 줄면서 가뭄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중국 수자원부에 따르면 18일 기준 쓰촨, 충칭, 후베이, 후난 등 양쯔강 유역 6개 성에서 83만명이 식수난에 빠졌고 농경지 가뭄 피해지는 118만㏊(헥타르)로 집계됐다.
폭염으로 냉방 시설 가동 등 전력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전력난도 심해지고 있다. 지난달 중국의 전력 사용량은 8324억㎾h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 증가했다.
천타오 중앙기상대 수석 예보관은 "올해 폭염은 대기 순환, 특히 서태평양 아열대 고기압의 이상과 관련이 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