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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패 받아야 해서” 안익수 익살, 일류첸코 아낀 건 ‘신의 한수’


입력 2022.08.21 20:16 수정 2022.08.21 20:16        서울월드컵경기장 =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일류첸코, 성남과 홈경기서 후반 교체 투입돼 멀티골 맹활약

선발 제외 이유로 ‘K리그1 통산 100경기 기념식’ 언급

FC서울 일류첸코가 성남전에서 골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FC서울의 외국인 공격수 일류첸코가 귀중한 득점포로 자신의 K리그1 통산 100경기 달성을 자축했다.


서울은 21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성남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24라운드 홈경기서 후반 교체 투입된 일류첸코의 멀티골 맹활약에 힘입어 2-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승점36(9승9무9패)를 기록한 서울은 강원을 제치고 7위로 올라서며 상위스플릿 진출에 대한 희망을 살렸다. 6위 수원FC와 승점은 같다.


지난 8월 15일 김천 원정서 K리그1 통산 100경기 출전을 달성한 일류첸코는 이날 경기 전 기념 시상식을 가졌다. 하지만 선발 라인업에서는 제외돼 의구심을 안겼다.


지난달 전북 현대에서 서울로 이적한 일류첸코는 곧바로 서울 유니폼을 입고 나선 3경기에서 연속 공격 포인트(2골 1도움)를 기록하며 팀의 구세주로 떠올랐다. 서울로서는 상대가 최하위 성남이었지만 반드시 승점3이 필요했기 때문에 일류첸코가 절실했다.


이에 안익수 서울 감독은 “일류첸코가 감사패를 받아야 한다. 시간에 쫓길까봐 교체 멤버로 뒀다”며 다소 익살스러운 대답을 내놨다.


결과적으로 일류첸코를 서브로 둔 것은 ‘신의 한수’였다.


서울은 최하위 성남을 경기 초반부터 거세게 몰아쳤지만 좀처럼 골문을 열지 못했다. 조영욱과 나상호 등 국내 공격수들의 날카로운 슈팅은 골문을 외면하거나 김영광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일류첸코와 기성용이 득점이 터지자 기쁨을 나누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그러자 안익수 감독은 후반전 시작과 함께 강성진을 빼고 일류첸코를 교체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는데 선택은 적중했다.


일류첸코는 후반 28분 감각적인 득점으로 팀의 선제골을 책임졌다. 코너킥 상황에서 성남 수비진이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공을 받은 일류첸코가 한 차례 가슴 트래핑 이후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하며 성남의 골망을 흔들었다.


그의 활약은 계속됐다. 후반 37분 페널티박스 안에서 이상민의 패스를 받아 절묘한 헤더로 연결하며 또 한 번 성남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 득점은 비디오 판독(VAR)을 거쳐 득점으로 연결됐다. 득점이 인정되자 일류첸코는 서울 서포터즈를 향해 포효하며 의미 있는 100경기 달성을 자축했다.


결과적으로 일류첸코를 아꼈다가 후반전에 내보낸 안익수 감독의 승부수는 제대로 통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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