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가디슈' 재개봉·공포 영화 '블랙폰', 7일 모두 출격
올 여름 극장가가 팬데믹 이후 오랫동안 이어진 흥행 부진의 고리를 끊기는 했지만, 출격한 네 편의 블록버스터들 중 '한산: 용의 출현', '헌트' 두 작품만이 살아남았다. 하지만 이마저도 기대했던 관객 수와 흥행 속도에는 미치지 못했다. 영화 티켓값 상승, OTT에 익숙해진 시청 환경 등 여러 가지 요인 등 영화계는 극장에서 볼 영화를 엄격하게 선정하는 관객들의 모습에 적잖이 놀란 모습이다.
이에 여름 극장가 이후 '대목'이라 불리는 추석 극장가에 대작들의 몸을 잔뜩 웅크렸다. CJ 엔터테인먼트가 배급하는 '공조2: 인터내셔날' 만이 유일한 한국의 신작이다. CJ엔터테인먼트는 '브로커', '헤어질 결심', '외계+인'의 흥행 부진을 겪었지만 호기롭게 시작을 내놓는 결정을 했다. 9월 7일 개봉하는 '공조2: 인터내셔날'로 만회하겠다는 계획이다.
'공조2: 인터내셔날'를 향한 관객들의 기대감도 높다. 2017년 개봉했을 당시 718만 관객을 동원, 그 해 박스오피스 3위를 기록했다. 이 작품은 동시기에 개봉했던 '더 킹'에게 밀려 부진한 출발을 했지만 남, 북한 형사들의 공조라는 신선한 연출과 현빈, 유해진의 케미스트리가 전 연령대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이번 편은 남북한 형사가 범죄 소탕작전을 위해 다시 의기투합하는 기본 뼈대는 같지만, 글로벌 범죄 해결이라는 설정으로 FBI 요원이 투입되며 스케일을 키웠다. FBI 요원으로 다니엘 헤니, 악역 장명준 역으로 진선규가 새 인물로 투입됐다. 이석훈 감독은 "이번 영화에는 관객분들이 기대하는 익숙함에 새로움을 최대한 가미해 보려 노력했다"라고 전했다.
롯데 엔터테인먼트는 신작을 내놓지는 않지만 지난해 개봉해 361만 명의 관객을 동원해 한국 영화 최고 기록을 세운 '모가디슈'가 7일 개봉한다. 롯데 엔터테인먼트는 '모가디슈'가 팬데믹 기간 가장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가 적용되는 시기에 개봉했던 것을 이유로, 지난해 영화관에서 '모가디슈'를 보지 못한 관객들에게 다시 한 번 큰 스크린으로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모가디슈'는 1991년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에서 내전으로 인해 고립된 사람들의 생사를 건 탈출을 그린 이야기며 류승완 감독의 작품이다. 김윤석, 조인성, 허준호, 구교환 등이 출연해 몰입도를 끌어올리는 연기를 선보인 바 있다. 고립된 사람들이 생존을 위해 화합하는 과정을 25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블록버스터다.
올해 '하우스 오브 구찌', '앰뷸런스', '미니언즈 2'를 개봉시킨 유니버셜 픽쳐스는 추석 연휴에 에단 호크 주연의 공포 영화 '블랙폰'을 선보인다. 영화는 1978년 덴버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아동 연쇄 납치살인법에게 납치된 소년이 초자연적인 현상을 겪으며 탈출을 위한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를 담았다. 공포 영화의 명가 블룸 하우스가 제작한 작품으로,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의 감독을 맡았던 스콧 데릭슨이 연출했다.
다만 '블랙폰'은 공포 영화로 타겟이 마니아로 한정돼 있고, 가족 단위 관객들이 동원되는 추석 극장가에서 폭발적인 흥행력은 기대하기 어렵다.
추석 극장가 굵직한 세 작품이 개봉하지만, 유일한 한국 신작인 '공조2: 인터내셔날'의 독주가 예상된다. 경쟁작에 대한 부담이 덜한 상황에 특히 올해 '범죄도시2', '마녀2' '탑건: 매버릭', '한산: 용의 출현' 등 신뢰가 보장된 속편 영화들이 흥행에서 웃었다. 안정적인 선택지로 읽히는 '공조2: 인터내셔날'이 올해의 속편 공식을 무리없이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