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일 감독 "OST를 매출상품으로 보는 사태 안타까워"
윤토벤 "죄송하다" 시인
KBS2 드라마 '당신이 소원을 말하면’ 네 번째 OST '어린 날'이 공개 된 지 하루 만에 음원사이트에서 서비스가 중지됐다.
24일 오후 6시 이예준이 가창한 '당신이 소원을 말하면' OST '어린 날'이 국내 전 음원사이트에 공개됐지만, 25일부터 '이 앨범의 음원은 온라인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습니다'라는 안내와 함께 재생되지 않는다.
'어린 날'은 작곡가 윤토벤과 신인 작곡가 민, 감자가 의기투합한 곡으로 극 중 하준경(원지안 분)의 외로운 인생을 담아낸 곡이다. 그러나 공개 직후 2018년 인기리에 종영한 tvN '나의 아저씨' OST 손디아 '어른'과 유사하다는 지적을 받았고, 곧 전 음원사이트에서 내려갔다.
'어른'의 작곡가인 박성일 음악 감독은 "해당 사안을 인지하고 드라마 OST 제작사에 항의를 한 상태다. 드라마는 감독부터 작가, 스태프들이 밤을 새서 만든다. 이에 드라마 제작사와 감독님께 누를 끼치고 싶지는 않다. 이 사태가 알려졌을 때 도의적인 책임을 다해 최선의 노력을 보여주셨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드라마 OST를 하나의 매출상품으로 보는 사태에 대해서는 일침했다. 박 감독은 "모든 스태프들이 드라마 OST를 만들기 위해 수많은 회의를 거치고 수고를 들인다. 작품에 대한 깊은 이해 없이 레퍼런스란 이름 아래 유사하게 곡이 만들어지고, 그 곡이 드라마에 해가 되는 것 같아 아쉽다"라고 지적했다.
작곡가 윤토벤 역시 '어린 날'이 손디아의 '어른'과 유사함을 시인했다. 윤토벤은 "박성일 감독님께 사과 드렸다. 좋은 취지로 레퍼런스 삼아 따라가려다가 기분 나쁘실 정도로 똑같아진 것 같아 죄송하다. 고의성은 없었다"면서 레퍼런스에 대해서는 "OST 제작사에서 잡아줬다. 저는 그런 일을 하는 사람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OST 제작사 툰 스튜디오 측과 작곡가 윤토벤은 박성일 감독과 직접 만나 사과의 뜻을 전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박성일 감독이 이를 거절했다. 박성일 감독 측은 "향후 대처와 이야기는 변호사를 선임해 진행할 것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