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 난이도 난해했던 한화 클래식서 깜짝 우승
컷 탈락했던 지난해 아픔 극복하고 기적 써낼지 관심
강원도 춘천 제이드팰리스에서 막을 내린 KLPGA 투어 한화클래식 2022는 코스의 난이도가 유독 어렵기로 소문났던 대회다.
대회가 끝나고 밝혀진 비하인드 스토리에 의하면 난해했던 코스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특별 지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 클래식이 메이저 대회였던 만큼 진정한 실력자를 가리기 위한 뜻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선수들은 1라운드부터 고전을 이어갔고 실제로 버디 대신 보기 플레이가 속출했다. 이로 인해 1번부터 18번홀에서는 이븐 파로만 방어해도 성공적이라는 선수들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진정한 골프 초고수를 가리기 위한 경쟁은 나흘간 계속됐고 최종 승자는 LPGA 투어에서 단 한 번도 우승 경험이 없었던 홍지원이었다.
지난해 KLPGA 정규 투어에 이름을 올린 홍지원은 개인 통산 TOP 10 진입이 고작 네 번뿐인 무명. 심지어 최근 들어 성적이 나오지 않자 캐디를 붙잡고 골프를 그만두겠다며 눈물까지 쏟았던 이야기가 나오면서 새옹지마의 대표적인 예가 되기도 했다.
그렇게 홍지원은 우승 상금 2억 5200만원을 한 번에 거머쥐며 상금왕 레이스에서 단숨에 20위로 뛰어올랐고 KLPGA 투어의 신데렐라로 등극했다.
홍지원의 시선은 이제 다음 대회인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으로 향한다.
대회가 열릴 써닝포인트는 제이드 팰리스와 비교하면 플레이를 펼치는데 훨씬 수월한 곳으로 평가받는다. 그린 위에서의 퍼트 플레이가 다소 까다로울 뿐 페어웨이나 코스 구성은 대체로 무난한 편인 것으로 전해진다.
홍지원 역시 써닝포인트에서의 플레이 경험이 있다. 지난해 이 대회에 출전했던 홍지원은 1라운드서 보기 3개 등 3오버파로 고전한 뒤 이튿날 2라운드서 더블 보기를 한 차례 기록하는 등 다시 한 번 3오버파로 컷 탈락하고 말았다.
지난해 우승자였던 김수지는 무려 11언더파, 2019년 우승자 박서진 역시 11언더파를 적어냈던 곳이 바로 써닝포인트다. 버디가 아니라면 우승에 다가갈 수 없다는 곳에서 홍지원이 2주 연속 기적을 일으킬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