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합산 판매량 13만424대…전년비 18.3% 늘어
반도체난 속 엘란트라 HEV, 스포티지 등 선전
현대차와 기아의 미국 판매량이 6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친환경차와 SUV 판매가 호조를 보인 영향이다.
현대차는 싼타 크루즈, 베뉴, 싼타페 HEV(하이브리드), 팰리세이드, 투싼 HEV 등이 전체 판매를 견인했다. 기아는 8월 최대 판매 기록을 세우며 22%가 넘는 증가세를 나타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미국 판매법인(HMA)은 8월 한 달간 6만4335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월 대비 14.5% 증가한 수치다.
이중 싼타크루즈, 싼타페, 투싼, 베뉴의 증가율이 두드러졌다. 싼타크루즈의 지난달 판매량은 2899대로 전년 동월 대비 131.5% 급증했으며 싼타페와 투싼도 각각 9510대, 1만4305대를 기록하며 전년 동월과 견줘 32.0%, 28.3% 늘었다.
엘란트라와 팰리세이드도 전년 동월 대비 30.1%, 6.7% 증가한 1만4238대, 8220대를 나타냈다.
특히 전동화 모델이 선방했다. HMA는 엘란트라 HEV 소매 판매 증가로 사상 최고 판매 기록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순수전기차인 아이오닉 5는 1516대가 팔렸다.
1~8월 누계 판매량은 46만8833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8% 감소했다. 엘란트라가 전년 동기 대비 2만3000대 가량 줄었고, 코나와 쏘나타도 2만5000대, 4만4000대 가량 감소한 영향이다.
랜디파커 HMA CEO는 "재고가 반등하기 시작하면서 이달 들어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면서 "산업 전반 감소 예측에도 불구하고 현대차 SUV와 친환경차는 높은 수요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아 미국 판매법인(KMA)의 8월 판매량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판매량은 6만6089대로 전년 동월 5만4009대 보다 22.4% 증가했다.
스포티지가 전년 동월 대비 58.7% 증가한 1만2986대를 기록하며 5개월 연속 최다 판매 모델로 이름을 올렸다. 셀토스, 쏘렌토도 각각 63.1%, 114.0% 늘어난 4604대, 8732대로 전체 판매를 견인했다.
텔루라이드는 17.7% 증가한 8645대를 나타냈다. 순수전기차 EV6 판매량은 1840대였다. KMA는 순수전기차 및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가 전년 동월 보다 151%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8월까지 누계 판매량은 46만1878대로 전년 동기와 견줘 8.1% 줄었다. K5, 쏘울, 셀토스 등의 판매가 부진한 영향이다. 다만 니로, 스포티지, 텔루라이드 등은 아직까지 견조한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에릭 왓슨 기아 미국 판매운영 담당은 "공급 문제를 감안해 8월 최고 판매 실적을 달성한 것은 우리의 제품 라인업, 딜러 및 직원 강점을 입증하는 것"이라며 "연말까지 생산이 개선되고 올뉴 스포티지, EV6, 텔루라이드 등이 지속적인 성공을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