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생명보험사들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제 환경 변화에도 신계약가치(VNB)가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보험연구원의 김세중 연구위원·최원 수석연구원은 4일 '최근 생보사 신계약가치 추이와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보험사는 새 회계기준(IFRS17) 도입 후 보험계약마진(CSM) 성장을 위하여 VNB가 높은 종신보험 위주 보장성보험 상품의 비중을 확대해왔고 이후에도 전략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VNB는 향후 신계약으로 인해 미래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익을 현재 기준으로 나타낸 것이다. CSM은 보험계약 시 미래에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익의 현재 가치를 뜻한다.
보고서는 "계리적 가정 변화는 계약기간이 장기인 상품에서 수익성 변화가 크기 때문에 장기 상품에 대한 선호가 낮아지고 단기 상품, 갱신형 상품에 대한 선호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며 "보험사는 단기적인 수익성 규모뿐 아니라 장기적인 수익성 변동을 고려한 새로운 상품전략이 필요하며, 경제적 가정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금리 또는 자산 이익률 변화 부담이 낮은 변액보험과 같은 투자형 상품 확대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보고서는 "고령화 심화로 노후소득 보장에 대한 소비자 니즈가 확대되고 있으나, 연금상품이 장기계약이고 보장성보험에 비해 수익성이 낮다는 이유로 적극적인 공급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보험사는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 및 서비스 제공에 소홀할 경우 장기적 성장 기반인 소비자 신뢰에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소비자 니즈에 부합하는 상품 공급도 지속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