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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A2022] 모든 가전 통합되는 날 온다...'HCA 완전체 스마트홈'


입력 2022.09.05 14:27 수정 2022.09.05 16:08        베를린(독일) =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베를린 IFA 현장서 '모든 기기 연결' HCA 시연

삼성·LG전자 비롯 가전 기업들 '스타트업'처럼 매주 모여

하나의 앱으로 13개 글로벌 브랜드 가전 연결 및 작동

3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2022'에서 시연된, HCA(홈 커넥티비티 얼라이언스)가 만든 미래의 가전제품 이용 환경.ⓒ데일리안 임채현


삼성, LG, 하이얼, 일렉트로룩스 등 글로벌 대형 브랜드 가전이 서로 연계해서 작동한다?


아직은 믿기 어려운 이야기지만 미래 가전 이용 환경에서는 가능하다. 삼성전자 스마트싱스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독일 브랜드 '브룬딕' 세탁기를 돌리고, 미국 가전 브랜드 '제너럴일렉트릭(GE)' 오븐을 가동한다. 복잡할 것이 없다. 연세 지긋한 노년층이 쓰기에도 무리가 없다.


3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2022'에서 최윤호 HCA(홈 커넥티비티 얼라이언스) 대표가 보여준 미래의 가전제품 이용 환경이다. HCA는 스마트홈 생태계 확대를 위해 삼성전자와 LG전자, GE, 하이얼, 일렉트로룩스 등 13개 글로벌 가전 기업이 모여 만든 협의체다. 참가한 각 기업 제품을 하나의 앱으로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서비스를 만들고자 올해 초 결성됐다.


삼성전자의 쿡탑이 가동되자 타사 브랜드의 공기 청정기가 자동으로 돌아갔다. 실내 환경에서 요리할 때 발생하는 냄새 및 미세먼지를 후드가 빨아들이는 것을 감안하고 쉽게 말해 '돕기 위해' 켜진 것이다. 삼성 스마트싱스 앱으로 움직인 가전제품 작동 상황은, 실시간으로 휴대폰 외에 거실에 놓인 TV 화면으로도 확인 가능했다.


물론 꼭 삼성 스마트싱스가 아니어도 가능하다. HCA 회원사 중 한 곳의 앱을 켜면 연동된 13곳 기업의 가전기기 작동 구현이 모두 가능하다.


최윤호 HCA(홈 커넥티비티 얼라이언스) 대표.ⓒ데일리안 임채현

최윤호 대표는 "매일 쓰고 트는 가전들은 해야할 일이 있다. 가장 중요한 점은 '화려한 쇼'가 아니라 바로 우리 엄마들이 쓸 수 있는 심플한 연결 및 작동"이라며 "업계를 움직이는 거라 전사의 CEO들이 대부분 모였고, 간단한 기능을 중심으로 가급적 빨리 서비스를 선보이는 데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실제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등 HCA에 소속한 13개 글로벌 기업의 고위 경영진 대다수가 전날 모두 회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들은 매주 월~목요일 모여 마치 스타트업처럼 일했다. 스마트홈 생태계 확장에 초집중했다. 외부에 알리기 위한 별도의 마케팅도 없었다.


최 대표는 "올해는 기기간 연동에 초점을 두고 내년에는 에너지 관리 기능 역시 강화하게 될 것"이라며 "언젠간 글로벌 모든 가전 브랜드가 무의미해지는 날도 올 것이라 본다. 하나로 통합되는 것이다. 또한 집안 에너지 관리는 물론, 가전을 사면 더욱 오래 쓸 수 있어 지구의 지속 가능성도 높아진다. 에너지 관리는 곧 '소비자 지갑 세이브'"라고 강조했다.


판매로 이윤을 남겨야하는 가전 제조사들 수익과 관련해서는 "그간 소비자들의 손해가 컸는데, 이제 소비자에게만 돈을 버는 시대는 갔다"며 "에너지로 돈을 벌 수도 있는 것"이라고 답했다.


최 대표는 'HCA에 참여 못한 영세업체가 불리한 것은 아니냐'는 질문에는 "HCA 가입사는 점차 늘어날 것이고, 경쟁은 페어하다. 중소업체라고 해서 무조건적인 손해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현재 HCA 참여기업간 앱 기능이 전부 공유되는 것은 아니다. 기초적인 기능으로만 타사 제품을 제어할 수 있도록 설정됐다. HCA가 개발한 서비스로 이용할 수 있는 제품은 에어컨 인덕션 식기세척기 건조기 세탁기 로봇청소기 등 15개 제품군이다. 아직 각 제조사가 개발한 각자의 스마트홈 플랫폼은, 자사 제품을 움직이는 기능에 주력돼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이런 기능들까지 타사 앱으로 모두 제어되며 하나의 통합 플랫폼을 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 대표는 "HCA를 통해 기기간 연결이 결국은 하나의 틀로 통합될 것으로 보인다"며 "앞서 말했듯 가정 내 점유율이 떨어지는 다른 기업들이라고 하더라도 앱 연결을 통해 그 회사 제품을 더 많이 팔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연결성 논의와 관련한 구체적 성과는 내년 1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 2023'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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