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 점주로 구성된 홍보단 모집에 30대 1 높은 경쟁률 기록
SNS로 소통하고 사비 들여 매장 인테리어 개선
전국 방방곡곡 편의점 5만개 시대. 소비자를 불러 모으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최근에는 가맹본부에 더해 가맹점주들도 팔을 걷고 나섰다.
본사가 지원하는 상품 할인 등 마케팅 활동은 물론 SNS를 통해 직접 자신의 점포를 홍보하거나 사비를 들여 매장 인테리어를 업그레이드 하는 등 적극적으로 집객 활동에 나서는 분위기다.
최근 CU가 점주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홍보단 모집 경쟁률은 약 30대 1을 기록할 정도로 치열했다. 총 7명을 뽑는 모집에 200여명의 지원자가 몰렸다.
지원자들의 과거 이력도 주부, 회사원부터 배우, 모델, PD, 전업 크리에이터에 이르기까지 다양했다.
선발된 점주 홍보단은 점포 운영 경력 1년차 새내기부터 18년차 베테랑까지 다양한 경력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시나리오 기획부터 연기, 촬영, 편집 등 콘텐츠 전반에 점주의 시각을 담아 소통에 나선다.
이달 고객에게 즐거운 쇼핑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점포의 노력을 담은 콘텐츠를 시작으로 오는 10월과 11월에는 각각 기분 좋은 만남과 일상의 휴식처가 되는 CU의 모습을 공식 유튜브 채널인 씨유튜브에 공개할 예정이다.
인천 용현동에 위치한 한 세븐일레븐 점포는 해당 지역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찾아오는 점포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이곳을 운영하는 점주의 SNS 덕분이다.
해당 점포에 신상품이 입고되거나 새로운 마케팅이 있는 경우 소비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매장 홍보에 나서고 있다.
이 같은 활동이 입소문을 타면서 팔로워 수도 크게 늘었고, 코로나19 유행 기간에도 이전 매출을 유지하는 등 성공사례로 꼽힌다.
경기도 시흥시에 있는 이마트24 시흥스마일점은 차별화된 인테리어와 고객 서비스로 고객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해당 매장은 스마일점이란 명칭에 맞게 미소를 연상할 수 있는 벽면 디자인과 각종 소품으로 매장을 꾸몄다.
보통은 본사의 가이드라인에 맞춰 매장 인테리어를 하지만 이 점포는 점주가 주도해 인테리어와 소품을 배치했다. 다만 매장 내 안전사고 등 예방을 위해 본사 안전관리팀의 조언을 받았다.
특히 고객이 파우치 음료와 얼음컵을 구매하면 얼음컵에 음료를 직접 담아 주는 서비스와 고객이 찾는 상품이 없을 경우를 대비해 필요한 상품을 직접 적어 둘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등 세심한 맞춤형 서비스가 고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업계에서는 점주들의 자발적인 고객 유치 활동을 지지하는 분위기다.
지금까지는 본사 차원의 마케팅 활동이나 해당 지역 영업본부와 협의해 일정 부분 비용을 지원받아 진행하는 상품 할인 행사 등이 대부분이었다.
소비자들은 할인 혜택을 받아 이득이 될 수 있지만 대부분 비슷한 행사를 하다 보니 브랜드 간 차별점을 부각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점주들이 직접 나서서 진행하는 행사나 홍보활동의 경우 온라인몰에서 마케팅 포인트로 주로 활용하는 소비자 리뷰나 후기처럼 믿음이 간다는 반응이 많다”면서 “가맹본부에서도 점주들의 노력에 부응해 지원할 수 있는 방법을 다각도로 고민해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