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D:현장] 서현우·이명로·이설의 '썬더버드', 청춘들의 현실 누아르


입력 2022.09.14 17:34 수정 2022.09.14 17:34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21일 개봉

젊은 청춘들의 욕망과 갈등이 담긴 스타일리시한 누아르 한 편이 극장가에 도착한다.


14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는 영화 '썬더버드'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 이재원 감독, 배우 서현우, 이명로, 이설이 참석했다.


'썬더버드'는 전당포에 저당 잡힌 자동차 '썬더버드' 속 돈뭉치를 찾아야 하는 태균, 태민, 미영의 지독하게 꼬여버린 하룻밤을 그린 누아르 영화다. 한국영화아카데미 출신 이재원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이재원 감독은 "신문사에서 전당포에맡겨진 차들 때뭉네 골목이 가득하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여기에서 이야기가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직접 찾아가 이야기를 듣고 구상했다"라고 작품 구성 계기를 밝혔다.


이어 "'썬더버드'라는 제목은 차를 용기로 사는 카푸어 분들을 떠올리다가 짓게 됐다. 태민이 같은 카푸어가 애지중지하는 차에 멋있는 이름을 붙이면 어떤 이름일까 고민했을 때 나온 이름"이라고 제목의 비하인드를 말했다.


서현우, 이명로, 이설 캐스팅에 대해서는 "서현우는 워낙 연기 연기를 잘하는 걸로 알려져 있고 경험도 풍부한 배우다. 작업 과정 자체에 대한 이해가 좋은 분으로 알고 있었는데 이상하게도 장편 주연작이 없었다. 이 때다 싶어 내가 먼저 해야겠다라는 마음으로 연락했다"라며 "처음부터 의지할 생각으로 연락하고 부담도 많이 줬다"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이설은 원래 좋아했던 배우고 실제로 만나보니 캐릭터에 많은 것을 부여할 수 있을 것 같았고, 이명로는 우여곡절에 끝에 캐스팅 했다. 경험이 많지 않아 자료가 없었다. 그런데 뮤직비디오에서 대사 한 토막 하는 영상이 머릿 속에 아른걸렸다. 동물적이고 감각적인 매력이 있는 것 같아 태민과 잘 어울렸다. 아니나 다를까 만나니 대단한 매력이 있는 배우였다"라고 전했다.


'썬더버드'는 제26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에서 판타스틱 배우상, 왓챠가 주목한 장편상 2관왕을 차지했다. 이재원 감독은 "영광이고 같이 만든다는 생각으로 작업했기 때문에 배우상이 특별하게 다가왔다. 즐겁게 작업한 과정을 특별하게 기념할 수 있는 상이 됐다고 생각한다"라며 "개인적으로 서현우의 연기하는 삶에서 의미있는 지점을 '썬더버드'를 통해 공유할 수 있어서 기뻤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배우상을 받은 서현우는 "상을 받게 연기하는 건 아니지만 한 번 받으니 너무 뿌듯하고 기뻤다. 또 받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상대에 올라갔을 때 스태프들, 배우들이 많이 생각났다. 저예산에 쉽지 않은 현장이었기 때문에 정말 치열하게 찍었다. 그때 기억이 나면서 함께한 모두에게 감사하다는 마음이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강원도 정선 사북에서 택시 운전을 하는 돈이 미치게 필요한 자 태균을 연기한 서현우는 "우회적으로 표현하는 인물이다. 비겁한 인물이 자기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면서 이런 상황이 놓였을 때, 인물의 성격 변화 과정을 보여주고 싶었다. 영화가 전개되는 과정을 예의주시하면서 인물을 만들어나갔다"라고 연기 주안점을 설명했다.


태균의 동생 태민 역의 이명로는 "뭐가 제일 중요할까 싶어 고민했는데 시선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았다. 생각을 많이 안하는 캐릭터다보니 지금 이 인물이 여기서 어떤 것을 볼까, 무엇을 놀까를 생각하면서 캐릭터를 구축했다"라고 말했다.


태민의 여자친구 미영을 연기한 이설은 "미영은 태균과 달리 하고 싶은 말이 있거나 궁금하면 그 자리에서 해소해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모습이 나와 닮았다고 생각해 최대한 나답게, 편안하게 두 배우와 호흡해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이명로는 서현우와 형제 지간으로 호흡을 맞추며 한없이 기뻤다고 밝히며 "어떻게 연기했는지 설명할 수 있는 자리가 생겨 부끄럽고 자랑스럽기도 하다. 경험이 없다보니 걱정했는데 서현우 형님과 잘 맞는다고 느꼈다. 그런데 나중에 주차장 신에서 현우 형이 에너지를 확 뿜어내는데 그 때 '지금까지 나한테 맞춰주신거구나'를 느꼈다"라고 말했다.


이에 서현우는 "이명로가 첫 작품이라 본인 스스로 걱정이 많았다. 현장에서 만나니 어디로 튈지 모르는 야생마 같았다"라며 "나 역시 이명로에게 좋은 에너지를 느꼈다. 태민이 주는 것들이 재미있어서 신나게 리액션을 했다. 신선한 경험이었다"라고 화답했다.


올해 서현우는 '헤어질 결심', '정직한 후보2', tvN '아다마스' 등 활발히 활동 중이다. 그는 "몸에서 거의 24kg 빠져나간 느낌이다"라면서 각자 다른 캐릭터들로 인사드릴 수 있어서 기대가 크다. 연기적인 재미도 드릴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


서현우는 영화의 매력 포인트를 묻는 질문에 "음악이다. 우리 영화에 나오는 음악은 공기나 배경을 넘어 소품으로도 사용한다. 음악적 특성과 색이 독특하고 연기와 함게 어우러진 절묘한 맛이 있다. 음악에도 귀를 기울이면 훨씬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이다"라고 답했다.


그는 "엔딩을 촬영하면서 사람이 무엇에 집착하고 욕망하는지, 어디에서 욕망이 비롯되는지 등이다. 태균이 최악의 상황에 내몰렸을 때잡초럼 다시 일어나려는 의지가 있었다. 우리 영화를 보고 많은 분들이 용기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라며 "관객들이 다양한 장르를 접하고 즐거운 재미를 찾아가셨으면 한다"라고 바랐다.


이재원 감독은 "재미를 위해 찍은 영화다. 의외일 수 있지만 영화를 만들며 느낀 건 외로움과 용기였다. 안그래도 힘든 시기인데 이 영화가 용기를 내는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21일 개봉.

'현장'을 네이버에서 지금 바로 구독해보세요!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