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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對中 반도체 압박 더더더더↑...삼성·하이닉스에 미칠 여파는


입력 2022.09.15 14:32 수정 2022.09.16 00:21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미국, '14나노미터 이하 공정 반도체 제조 장비 수출 금지' 규제

단기적인 영향 없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국내 기업 악영향 우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제조공장 내부.ⓒ삼성전자


중국을 상대로 한 미국의 첨단 반도체 장비 수출 규제가 점차 강화되면서 중국에 사업장을 둔 국내 기업들이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15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허가 없이 14나노미터(1㎚=10억분의 1m) 이하 공정의 첨단 반도체 제조 장비의 중국 수출을 금지하는 새 수출 규정을 발표할 예정이다.


당초 미 상무부의 수출 통제 기준은 10㎚ 반도체 제조 기업을 대상으로 잡았지만, 최근 이를 14㎚ 공정 제조사까지 확대하며 규제 대상을 넓혔다. 이에 따라 올해 초까지는 KLA, 램리서치, 어플라이드머티리얼스 등이 수출 제한 대상이었으나 이제 전체 반도체 장비 업체를 대상으로 그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지난달에는 엔비디아와 AMD 등의 반도체 업체에 인공지능(AI)용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허가 없이 중국으로 반출하지 말라는 지시를 내렸다. 이처럼 반도체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 패권 다툼이 심화되면서 중국에 공장을 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과 쑤저우에 각각 낸드플래시와 반도체 패키징 공장이 있다. SK하이닉스는 인텔에서 인수한 다롄 낸드플래시 공장을 보유중이다. 이외에도 중국 우시에 D램 공장, 충칭에 패키징 공장이 있다.


다만 아직까지는 바이든 美 행정부의 '14㎚ 이하' 수출 통제 조치에 직접적인 영향은 받지 않을 전망이다. 삼성 및 하이닉스가 보유한 공장이 주로 17㎚ 안팎의 장비를 사용하는 메모리 반도체 공장이기 때문이다.


대신 향후 중국에서 첨단 메모리 반도체를 생산하려고 할 경우 제약이 걸릴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또한 미국의 반도체 지원법과 공급망 협의체 칩4 논의 역시 국내 기업들의 중국 사업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단기적 전망에선 큰 문제가 없지만 장기적 관점에서는 국내 기업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은 이와 관련해 지난 7일 "미·중 갈등으로 중국 공장에 새 설비를 넣을 때 장기적으로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경 사장은 "중국은 향후 전체 IT 공급 비중이 40% 넘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주요 고객사가 많은 큰 시장을 놓치긴 어렵기에 미·중 갈등 속에서 한 쪽에 편승하지 않는 적절한 솔루션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반도체 업계는 정부 지원을 등에 업고 각종 첨단 시설 투자를이어가고 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아이다호주 보이시에서 첨단 메모리 반도체 공장 기공식을 가졌다. 앞서 9일 인텔 역시 오하이오주에 공장 건설을 시작했다.


이같은 국내·외 상황을 인식한 탓인지 우리 정부 역시 민간 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앞서 14일 윤석열 대통령은 여당 반도체특위 소속 의원과 만나 현재 국회 계류 중인 'K-칩스법' 관련 이야기를 듣고 국회 차원의 협력을 당부한 바 있다.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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