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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원내대표'에 쏠린 눈길…국민의힘 당권주자들 '눈치 싸움'


입력 2022.09.15 15:06 수정 2022.09.15 20:19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안철수' 외부활동 없이 지역활동 집중

'김기현·윤상현'은 당권 도전 '기지개'

'유승민·나경원 전 의원'도 두문불출

당 일각서 '권영세·원희룡' 출마설 등장

(왼쪽부터) 국민의힘 안철수, 김기현 의원이 7월 1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혁신 24 새로운 미래 두번째 모임인 '경제위기 인본 혁신생태계로 극복하자!'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국민의힘 차기 당권주자들이 물밑에서 눈치싸움을 벌이는 모양새다. 새 비상대책위원회가 출범하고 새 원내대표 선출에 당내 눈길이 쏠리면서 차기 당권 시계가 미궁에 빠지고 있어서다. 당내에서는 연내 전당대회 개최가 어렵다는 전망에 따라 더 넓어진 차기 당권 주자 하마평까지 언급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국민의힘 내부에서 차기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인물은 김기현·윤상현(4선), 안철수(3선) 의원이다. 원외에서는 유승민, 나경원 전 의원이 당권 도전에 나설 것이란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앞서 김기현·안철수 의원은 공부모임을 열고 당내세력 다지기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당권 도전 움직임을 보였다. 아울러 두 의원은 정상적인 지도부 공백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면서 조기 전당대회 개최를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이들의 움직임은 눈에 띄지 않고 있다. 안철수 의원은 이번 달 7일 '미래산업포럼 축사' 이후 공식적인 외부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최근 안 의원은 본인 지역구인 분당갑에서 열리는 행사에 참석하거나, 출신 고등학교 야구부 우승 행사에 참석하는 등 중앙정치와는 거리를 둔 행보에 집중하고 있다.


안철수 의원측 관계자는 "안 의원은 현재 개인적인 면담 일정이나, 지역 일정 등 공개되지 않은 일정을 다수 소화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당 입성 이후 만나 뵙기 힘들었던 의원님들에게 인사를 드리기도 하면서 내부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윤상현 의원은 법안 활동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실제로 윤 의원은 지난 6일 국회에서 '통신비밀보호법 개정안 토론회'를 연데 이어 지난 13일에는 '한류 재도약 관점에서 차(茶) 문화 발전을 위한 메타버스 활용방안'을 주제로 국회 학술심포지엄을 개최했다.


하지만 15일 오전 본인 페이스북에 "새 원내대표 선출을 연기해야 한다. 가처분 신청에 대한 법원 판단 이후에 하는 것이 맞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면서 오랜만에 당 상황을 언급하기도 했다. 윤 의원이 공식적으로 당 관련 상황을 꺼낸 건 지난 달 30일 의원총회 당시 "떠나는 민심을 되돌리기 위한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기 위해 원내지도부가 사퇴해야 하고, 언론에 타깃이 된 분들은 2선 후퇴할 수밖에 없다"고 발언한 이후 처음이다.


김기현 의원은 유일하게 지속적으로 당권과 관련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 13일 MBC라디오에 출연해 "해가 넘어갔는데도 여전히 비상체제다 임시체제다 그것도 집권여당이 집권초기에 그거 바람직하지 않은 거 아니겠나"라며 조기 전대 개최 주장을 내놨다. 이어 이날엔 본인 페이스북에 "검찰 기소와 경찰의 기소의견 송치에 대해 수사를 받으러 가야 할 일이지 봉하마을로 갈 일이 아니다"라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공격하며 영향력 확대에 나서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통신비밀보호법 개정안 토론회 - 동의없는 녹음, 이대로 좋은가?'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원외 당권주자들인 유승민·나경원 전 의원도 비대위 출범 전 각각 북콘서트, 수해 복구 봉사활동 등 외부활동에 적극적이었던 것과 대비하면 최근엔 눈에 띄는 활동에 나서지 않고 있다. 심지어 나 전 의원은 지난 12일 한 방송 인터뷰에서 "현역 의원이 아니다 보니깐 지금 이런 저런 고민이 많은데 특별히 출마를 고려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하기도 했다.


당내에선 당권주자들이 큰 목소리를 내거나 큰 활동에 나서지 않는 이유가 새로 꾸려진 비대위 체제와 19일로 예정된 새 원내대표 경선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정진석 비대위원장이 지난 12일 "정기국회와 전당대회 2가지를 동시에 수행하는 것은 녹록지 않다"며 '연내 전대' 가능성을 일축한 상태다.


아울러 새롭게 선출된 원내대표 경선과도 당권 주자들의 셈법이 얽혀있단 분석이다. 만약 법원이 오는 28일 이준석 전 대표가 제기한 가처분 신청을 인용할 경우 차기 당 운영과 관련해 당대표 권한대행을 맡게 될 원내대표의 역할은 커질 수밖에 없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번에 선출될 원내대표는 시기상 비대위가 위기를 맞든 아니든 전당대회 준비와 깊은 연관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원내대표가 사실상 경선으로 결정돼 누가 될지 모르는 만큼 당권 주자들도 계산 없이 움직이는 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란 생각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전당대회 개최 시기가 늦어질 경우 현재 수면 아래에 있는 다른 인물들을 포함해 후보군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전대 시기가 내년 2월 이후로 늦어질 경우 권영세 통일부 장관이나 원희룡 국토부 장관이 출마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권 장관은 지난 대선 기간 동안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았고 이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부위원장까지 역임하면서 윤석열 대통령과 소통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비대위를 이끌며 당 정상화에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을 경우 정진석 위원장의 당권 도전 직행도 가능한 선택지다. 정 비대위원장은 지난 9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당권 도전 여부를 거론하기는 아직 이르다면서도 "내가 비대위원장을 아주 우수한 성적으로 잘 해내면 당원들이 또 제대로 전대에 출마하라는 요구가 있을지도(모르겠다)"고 여지를 남기기도 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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