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에도 2150대로 밀리면서 연저점을 경신했다.
30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5.44p(0.71%) 내린 2155.49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9.82p(0.45%) 하락한 2161.11에 개장해 장중 2134.77까지 떨어지며 지난 28일 기록한 장중 연저점(2151.60)을 새로 썼다. 이후 낙폭을 줄여 2150대를 회복했지만 종가 기준으로도 28일(2169.29) 이후 연저점을 갈아치웠다.
코스피시장에서는 외국인이 1662억원, 기관이 1094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지수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개인은 2807억원의 매물을 출회했다.
박광남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날 코스피는 하락 출발 후 상승 전환을 시도하며 장중 변동성이 재차 확대됐다”면서 “전일 미국 증시가 애플과 테슬라 등 개별 기업 악재성 재료로 하락했던 여파로 아시아 증시 전반이 하락하며 출발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달러 강세 폭 둔화에 따른 외국인과 기관의 저가 매수 유입으로 반도체 대형 종목 등이 반등하며 지수 낙폭이 축소됐다. 이날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삼성전자(0.95%)와 SK하이닉스(2.85%) 2개 종목만이 상승 마감했다.
앞서 시장에선 미국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예상치를 하회한 실적을 발표하면서 반도체 수요 둔화 우려 확대도 커졌다. 그러나 마이크론이 내년 설비 투자 및 구매예산 감축 발표로 신속한 대응방안을 내놨고 내년 하반기부터는 업황이 호전될 것이라고 언급한 것은 동시에 호재로도 작용했다.
반면 미국 증시에서 테슬라가 중국시장 점유율 감소 전망 등으로 6.8% 하락한 데 따라 국내 2차전지 업종은 약세를 나타냈다. LG엔너지솔루션(3.07%), 삼성SDI(3.53%) 등이 3% 넘게 빠졌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42p(0.36%) 내린 672.65에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도 장중 661.65까지 내려가며 연저점을 다시 썼다.
코스닥시장에선 개인과 기관이 각각 675억원, 324억원을 사들였다. 외국인은 홀로 940억원을 팔아치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