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 리만 탈환 이어 남부 헤르손 일부 수복
러, 사실 인정…"러도 막대한 피해 입혀"
러 하원, 점령지 4곳 합병 법안 만장일치 통과
우크라이나가 북부 지역 탈환 반격에 이어 파죽지세로 남부 지역 수복을 이어가고 있다.
3일(현지시간) AP,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군은 남부 헤르손주에서 러시아가 점령한 일부 지역을 탈환했다.
러시아군도 이같은 사실을 인정했다. 이고리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우크라이나군이 남부 헤르손 지역에서 막강한 탱크 부대로 졸로타 발카와 올렉산드리브카 방면의 방어선을 깊이 파고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는 러시아 군도 우크라이나 군에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고 주장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군이 아르한헬스크, 미롤리우비우카, 크레시친이브키야, 미하일리우카, 노보보론초우카 등 지역을 탈환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도네츠크주) 리만뿐만 아니라 헤르손에서도 군사적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아르한헬스크와 미롤리우비우카 지역을 해방시키는 데 공을 세운 우크라이나 129여단 병사들에게 감사를 표한다"고 전했다.
앞서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1일 동부 루한스크주 북쪽 관문 도시인 리만 탈환에 성공했다.
로이터는 우크라이나 군이 러시아의 방어선을 돌파해 드니프로강 서쪽 두차니를 탈환하며 보급로 차단을 코앞에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개전 이후 남부에서 가장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두차니는 기존 전선에서 약 30km 남쪽에 있는 마을이다.
지난 여름부터 우크라이나군이 서쪽 드니프로 강의 주요 교량을 파괴하자 러시아 군은 선박을 통한 보급에만 의지해왔다. 최대 2만5000명의 러시아군이 드니프로강 서쪽에서 주둔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이를 두고 우크라이나 군이 드니프로강을 따라 전진하면 러시아군을 완전히 차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러시아가 임명한 헤르손주 행정부 수반 블라디미르 살도는 러시아 국영TV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군이 강을 따라 여러 점령지를 점령한 뒤 두차니 마을 인근까지 진격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러시아 하원(두마)은 도네츠크·루한스크·자포리자·헤르손주 등 우크라이나 내 점령지 4곳을 자국 영토로 편입하는 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로 인해 점령지 합병 조약은 상원(연방평의회)의 비준과 대통령 최종 서명에 의한 통과만 남아있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모스크바 크렘린궁 세인트 조지홀에서 우크라이나 점령지 4개 지역 친러 성향 수장들과 영토병합 조약을 체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