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메이저 대회서 우승하며 누적 상금 12억
김수지와의 격차 벌리면서 사실상 상금왕 예약
다시 한 번 박민지였다.
박민지는 9일 경기 여주시의 블루헤런 골프클럽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에서 정윤지와의 2차 연장 접전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달 메이저 대회인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는 박민지는 3주 만에 다시 한 번 정상에 올랐고 시즌 5승 및 통산 15승째를 달성하며 KLPGA 투어 최강자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박민지는 이번 대회 우승 상금 2억 1600만원을 획득, 시즌 누적 상금을 약 12억 6400만원으로 늘리며 2년 연속 상금왕 등극에 박차를 가했다.
박민지가 아무리 ‘대세’라 해도 아성을 무너뜨리기 위한 추격자들의 거센 도전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첫 번째 도전자는 상반기 막판 박민지를 쫓았던 ‘꾸준함의 대명사’ 박지영이었다. 지난 7월 3연속 TOP 10에 진입했던 박지영은 당시 누적 상금 5억 565만원을 획득하며, 1위를 달리던 박민지(6억 5051만원)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이후 박민지가 LPGA 투어 에비앙 챔피언십에 출전하느라 상반기 막판 자리를 비웠고, 하반기 시작과 동시에 복귀했으나 컨디션 난조에 시달리며 경쟁자들의 매서운 추격이 시작됐다.
이때 유해란이 대상 포인트에서 박민지를 앞지르는데 성공했고 한화 클래식이 시작되기 직전에는 상금왕 부문에서 고작 6000만원도 차이나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박민지 천하’가 종식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오히려 힘을 낸 이는 박민지였다. 박민지는 한화 클래식에서 2위를 차지하며 1억 5400만원을 더해 유해란과의 격차를 벌렸고 일주일 뒤 열린 메이저 대회 KB금융챔피언십을 거머쥐며 시즌 누적 상금 10억원을 돌파하기에 이르렀다.
마지막 추격자는 최근 2주 연속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췄던 김수지다. 김수지는 OK금융그룹 박세리 INVITATIONAL과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을 잇따라 석권하며 상금 주머니를 불렸고 박민지를 약 1억 2500만원 차이로 압박했다.
그래도 박민지가 쌓아올린 아성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박민지는 이번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이번 대회서 정상에 올랐고 상금 2억 1600만원을 획득한 반면, 김수지는 3900만원을 보태는데 그쳐 두 선수의 격차는 3억원 차이로 벌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