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5년 못 채우고 퇴진하게 만들어야"…연설 마치며 구호까지 외쳐
퇴진 촛불집회 참석…"여러분들의 물결에 정치권이 합류할 것" 주장
더불어민주당 친이재명(친명) 강경파 초선 의원들의 당내 사조직 '처럼회'에 소속된 의원이 좌파 단체가 주관한 '윤석열 퇴진 촛불집회' 연단에 올라, 윤석열정부가 임기 5년을 채우지 못하고 퇴진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지난 8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윤석열 퇴진 촛불집회'에 참석해 '김건희 특검, 윤석열 퇴진'이라고 쓰여진 펼침막을 배경으로 "처음부터 자격이 없었던 사람이 대통령을 하겠다고 나서서 대통령을 하고 있으니 나라 꼴이 엉망이 됐다"며 "윤석열정부가 끝까지 5년을 채우지 못하고 국민의 뜻에 따라 빨리 퇴진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하겠다"고 발언했다.
민주당 현역 국회의원이 공개적으로 법정 임기 5년 이전에 윤석열 대통령이 퇴진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의원은 친명 강경파 초선 의원들의 당내 사조직 '처럼회'의 일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용민 의원은 이날 "귀한 손님이 오셨다. 민주당 의원 중에는 처음"이라는 주최 측의 소개와 함께 마이크를 넘겨받았다. 김 의원은 "윤석열 퇴진을 외치는 이 자리가 바로 대한민국의 중심"이라며 "여러분이 대한민국의 길을 열어주고 있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정치권이 조금 늦게 나서고 있다. 정치권이 한 발 뒤늦게 가고 있다"면서도 "더 힘내달라. 결국은 여러분들의 거대한 물결에 정치권이 합류할 것"이라고 호언했다.
김 의원은 연설을 마치면서는 군중들 앞에서 "우리가 주인이다! 윤석열은 퇴진하라!"는 구호를 선창하기도 했다.
앞서 민주당에서 일부 의원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들어 이같은 역사가 반복될 수 있다고 암시한 적은 있다. 그러나 현역 의원이 대통령 탄핵 집회에 직접 참석해 퇴진을 주장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친명 강경파 초선 의원이 '거리의 정치'에 합류해 대의민주주의를 몰각시키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이 대선불복과 정권퇴진을 획책하며 정권을 전복해보려는 '촛불의 추억'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며 "공당의 국회의원이 사회 혼란을 획책해 정권퇴진·정권전복을 선동하는 망발을 했다는 것을 믿을 수가 없다"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김용민 의원의 망발 선동을 좌시하지 않겠다"며 "민주당 지도부도 김 의원의 발언에 대해 분명히 입장 표명을 해야할 것"이라고 압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