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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식 반대" 하는 오비맥주 한맥의 도발 이유는?


입력 2022.10.11 04:55 수정 2022.10.11 16:59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오비맥주 한맥이 온오프라인을 통해 ‘한맥은 회식을 반대합니다’라는 광고를 진행하고 있다.ⓒ오비맥주

“회식을 반대합니다.”


최근 길거리 전광판이나 온라인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는 광고 문구다. 회식에 반대하는 직장인의 캐치프레이즈와 같은 도발적인 광고는 과연 누가 진행하는 것일까?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고 이른바 ‘보복 회식’이 늘어남에 따라 재택근무에 익숙해진 직원들이 다시 회식자리에 내몰리면서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모임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근무시간 이후에 늦게까지 여러 곳을 다니며 술을 많이 마셔야 하는 등 강압적인 분위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회식은 친목을 위해서 필요하다고 생각하면서도, 기피하고픈 사내 행사로 손꼽힌다.


기업, 기관 등 여러 조직은 강압적 회식의 문제점을 제기하며 한자리에서 한 가지 술로 9시까지 또는 2시간 이내로 마무리하기 등의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회식을 반대합니다’라는 캐치프레이즈는 누가 봐도 회식에 지친 이들의 외침이자 반대 운동이다.


하지만, 이 광고 문구는 놀랍게도 맥주회사 오비맥주의 브랜드 ‘한맥’의 광고다. 회식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술이기 때문에 주류회사 입장에서는 손해일 수밖에 없어 보인다.


그럼에도 이러한 광고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까지의 광고 문구로는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도하는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맥주회사가 회식을 반대하는 캐치프레이즈를 걸었다는 것은 파격적이지 않을 수 없다.


이와 같은 광고기법은 파타고니아의 'Don't buy this jacket(이 재킷을 사지 마라)'의 광고를 떠올리게 한다. 2011년 블랙프라이데이, 패션 브랜드 파타고니아가 《뉴욕타임스에 개제한 광고다.


이들의 철학은 지속 가능한 패션이다. 튼튼하고 질이 좋은 옷을 만들어 소비자가 오래 입을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이러한 광고에 오히려 소비자들은 열광했다. 비싼 값을 치르고도 브랜드의 철학을 따라 현재까지도 환경을 생각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맥의 ‘회식 문화 개선 캠페인’ 행보는 현재 진행형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에 노출한 광고는 티저이고, 앞으로 다양한 방법으로 강압적 회식이 아닌, 새로운 회식 문화를 제안한다고 했다. 맥주만 파는 것이 아니라 건전한 회식 문화를 전파하겠다는 것이다.


오랫동안 바뀌지 않는 회식 문화에 과연 변화가 찾아올지 주목할 만하다.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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