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와의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서 2-6 패하며 탈락
과감함 필요했던 김종국 감독, 그래도 순위는 4계단 상승
극적으로 포스트시즌 진출 티켓을 얻었던 KIA 타이거즈의 가을 야구가 한 판으로 끝나고 말았다.
KIA는 13일 수원 KT위즈파크서 열린 ‘2022 KBO리그 포스트시즌’ KT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2-6 패해 탈락이 확정됐다.
이로써 KIA는 절반의 성공이라는 평가와 함께 올 시즌 모든 일정을 마무리, 내년 시즌을 준비하게 됐다.
KIA는 올 시즌을 앞두고 팀의 레전드인 김종국 감독 선임을 결정했다. 선수 시절은 물론 은퇴 후 지도자 길을 걸으면서도 오로지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었던 그였기에 누구보다 팀 사정을 훤히 꿰뚫고 있다는 호평을 받으며 사령탑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
시즌 중반까지는 나쁘지 않았다. KIA는 6월까지 LG, 키움과 치열한 2위 싸움을 벌였고 대권의 꿈을 키워나갔다. 하지만 지난해 우승팀 KT가 치고 나오면서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서서히 줄어든 두 팀의 승차는 결국 역전되기에 이르렀고 KIA의 목표는 5위 수성으로 하향 조정됐다.
이마저도 쉬운 것은 아니었다. KIA의 행보가 답보 상태에 빠져든 사이, NC와 삼성 등 중하위권팀들이 바짝 힘을 내기 시작했고 한때 0.5경기 차까지 좁혀지며 역대급 추락이 현실이 되는 것 아닌가란 걱정의 시선이 쏠리기 시작했다.
KIA는 간신히 5위 자리를 지켜내 가을 야구에 올랐고 한 판 만에 탈락이 확정됐다. 정규 시즌 막판 좋지 않았던 행보를 감안하면 당연한 결과일수도 있다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또한 대대적인 투자에 나섰음에도 그 효과를 크게 보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다.
KIA는 FA로 나성범을 영입하며 6년간 150억원의 대형 계약을 체결했고 양현종에게도 4년 103억원을 안겼다. 또한 시즌 중에는 수준급 포수인 박동원을 트레이드로 데려오며 적극적인 선수 보강에 나섰던 KIA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가장 중요한 순간, 이들이 팀의 가을 야구 탈락을 막지 못했다. 나성범은 수비 도중 치명적인 ‘알까기’를 저질렀고 박동원은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2차전 선발이 예정된 양현종은 아예 마운드에 오르지도 못했다.
김종국 감독의 우유부단함도 도마 위에 올랐다. 김 감독은 승부처가 된 8회, 제구가 좋지 않았던 이의리를 계속 고집하다 3타점 2루타를 허용하고 말았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더 과감한 결단을 내렸어야 했는데 감독이 미흡했다”라고 자책했다.
희망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KIA는 지난 시즌 꼴찌에 가까운 9위를 기록했고 올 시즌 4계단이나 끌어올리며 가을 야구까지 경험했다.
타선은 베테랑 나성범과 최형우를 주축으로 황대인, 박찬호 등 젊은 피들의 수혈을 마쳤다. 마운드 역시 양현종이 버텨주는 가운데 이의리, 정해영 등을 중심으로 계속 젊어지는 중이다.
김종국 감독은 올 시즌을 마무리하는 말로 “이번 포스트시즌 경험을 바탕으로 내년 시즌에는 더 높은 곳을 향해 갈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절반의 성공을 이뤄낸 KIA의 다음 시즌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