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콘서트 ‘BTS 옛 투 컴 인 부산’ 개최
사실상 멤버들 군 입대 전 마지막 완전체 콘서트
그룹 방탄소년단(BTS)는 한국 대중음악사에 ‘최초’ ‘최고’ 기록을 무수히 갈아치우며 자신들의 가치를 증명해왔다. 그럼에도 멤버들은 “최고의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면서 5만 관객들 앞에서 새로운 미래를 약속했다.
방탄소년단은 15일 오후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콘서트 ‘BTS 옛 투 컴 인 부산’(BTS Yet To Come in BUSAN)을 열고 5만 관객을 만났다. 멤버 전원이 참여한 콘서트는 지난 4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한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라스베이거스'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국내 콘서트로는 지난 3월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펼쳐진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서울‘ 이후 7개월 만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 부산 공연은 방탄소년단의 결속력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RM은 콘서트에서 “이 순간이 영원할 순 없지만 저희에겐 또 다른 내일이 있기 때문에 아쉬움보다 더 큰 기대감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또 그는 “저희 앞에 무슨 일이 펼쳐지더라도 방탄소년단 7명의 마음이 같고, 여러분들만 믿어주신다면 저희는 잘 이겨나갈 것”이라며 “늘 굳건하게 음악 만들고 무대 할 테니까 부디 믿음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제이홉도 ‘믿음’을 강조했다. 그는 “미래에 대해서 얘기를 해보고 싶다. 이제는 믿음이 필요한 시기가 아닌가 싶다”면서 “저희와 아미가 하나 된 믿음으로 미래를 그려갈 시기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멤버들은 하나 같이 ‘미래’를 이야기했다. 지민은 “그간 미래를 궁금해하지 않았는데 (아미를 보니)10년 뒤의 모습이 궁금해졌다. 무섭지 않고 힘들지 않고 행복할 것 같다. 지금까지 걸어온 길은 맛보기에 불과하다”면서 30년, 40년 뒤를 약속했다.
정국은 “10년이라는 시간을 해오면서 힘들 때도 있었고 그만두고 싶을 때도 있었는데 그때마다 받아준 멤버들이 있었기 때문에 이 자리에 서 있을 수 있었다. 앞으로 더 달려보자는 의미에서 하는 말이다. (지금까지의 10년처럼) 앞으로의 10년도 여러분들과 함께 하고 싶다”고, 슈가는 “저희가 첫 대상을 받은 후 6년 정도 됐는데, 10년이 지나도 이 자리에 그대로 있을 것 같다. 여러분들과 같이 늙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맏형 진이 입대하고 멤버들이 순차적으로 국방의 의무를 다하게 된다면, 사실상 이번 콘서트는 멤버 전원이 참여하는 마지막 공연이다. 멤버들이 ‘믿음’이 중요하다고 말한 것도 어쩌면 이런 상황이 반영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인지 콘서트를 꾸리는 멤버들의 마음도 남달랐다.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는 멤버들의 말처럼 이날 콘서트에서 방탄소년단은 ‘마이크 드롭’을 시작으로 ‘달려라 방탄’ ‘런’ ‘다이너마이트’ ‘작은 것들을 위한 시’ ‘버터’ ‘쩔어’ ‘불타오르네’ ‘DNA’ ‘아이돌’ ‘봄날’ 등 2시간여 동안 19곡을 선보이면서도 지친 기색 없이 무대를 이어나갔다.
덕분에 쌀쌀한 저녁 공기가 무색하게 공연장 일대는 순식간에 뜨겁게 달아올랐다. 이날 현장에는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 약 5만명을 비롯해 부산항과 해운대 등에서 진행된 라이브플레이에선 1만명이상이 몰렸고, 팬덤 플랫폼인 위버스와 제페토·네이버 나우 등을 통해 온라인으로 실시간 중계됐는데 위버스에서 관람한 이들만 4500만명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