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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대운’ 홍명보, 브라질 월드컵 실패 딛고 다시 활짝


입력 2022.10.17 09:00 수정 2022.10.18 08:53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2005년 이후 17년 만에 울산 현대 K리그 우승 이끌어

MVP, 월드컵 4강, 올림픽 동메달 등 10년 주기 대운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실패 딛고 다시 일어서

울산 현대 우승을 이끈 홍명보 감독. ⓒ 한국프로축구연맹

프로축구 K리그1 울산현대 홍명보 감독이 팀을 17년 만에 우승으로 이끌며 다시 한 번 지도자 성공 시대를 활짝 열었다.


울산은 16일 강원 춘천 송암스포츠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파이널 A 37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강원FC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승점76(22승 10무 5패)을 기록한 울산은 오는 23일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최종전 결과와 상관없이 K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2005년 이후 K리그 정상에 서지 못했던 울산은 지난 시즌 홍명보 감독을 전격 영입하며 전북의 독주를 저지하려 했지만 또 다시 준우승에 머물며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올해는 홍명보 감독의 10년 주기 대운설이 들어맞으며 전북의 6연패를 저지하고 감격의 우승컵을 안았다.


1992년 프로에 입단한 홍 감독은 팀의 우승을 이끌며 신인 최초로 MVP를 거머쥐었다. 10년 뒤인 2002년에는 축구대표팀 주장으로 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이룩했다.


사령탑으로 팀을 이끌고 나선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한국 축구 역사상 최초로 올림픽 동메달을 수확하며 지도자로서도 명성을 높였다. 이후 10년 뒤에는 울산서 K리그1 우승까지 일궈내며 10년 주기 대운설을 입증했다.


울산현대 우승을 이끈 홍명보 감독이 선수들에게 헹가래를 받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물론 영광의 순간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2012년 런던 올림픽 동메달 이후 홍명보 감독은 곧바로 A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 나섰다.


하지만 브라질 월드컵에서 한국은 1무 2패로 조별리그서 탈락하는 최악의 부진을 겪었다. 당시 홍 감독은 특정 선수만 중용하는 ‘의리 축구’ 논란의 중심에 서며 큰 타격을 입었다.


월드컵 이후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은 홍명보 감독은 2015년 12월 중국 프로축구 항저우 뤼청 감독으로 부임했지만 팀이 2부 리그로 강등되면서 구단 측과 갈등을 빚은 끝에 2017년 5월 계약 해지 통보를 받으며 지도자 생활에 최대 위기를 맞이했다.


이후 홍명보 감독은 모든 지휘봉을 내려놓고 2017년 말 대한축구협회 전무로 발탁돼 3년 동안 축구 행정가로 일하면서 잠시 그라운드를 떠났다가 2020년 12월 울산 사령탑으로 현장에 복귀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부터 잇따른 실패와 축구협회 전무로 활동하며 발생한 긴 공백에 대한 우려도 있었지만 부임 2년차에 팀을 정상으로 이끌며 건재함을 드러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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