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끌려가던 4회말, 벤자민 공략해 역전 투런홈런
가을만 되면 화끈하게 변하는 '9번 타자'로 각인
이쯤 되면 '키움의 전설’로 남을 만하다.
송성문(26·키움)이 극적인 투런 홈런으로 팀을 건져 올렸다.
키움은 2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진 ‘2022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 5차전에서 4-3 승리했다.
최종전 접전 끝에 시리즈에서 승리한 키움은 2019년 이후 3년 만에 플레이오프(PO) 무대에 진출했다. 키움은 오는 24일부터 정규시즌 2위 LG 트윈스와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놓고 5전3선승제의 PO를 치른다.
마운드에서 선발 안우진이 역투(6이닝 7피안타 8탈삼진 2실점)했다면 타선에서는 송성문이 빛났다.
에이스 안우진이 알포드에 솔로 홈런을 내줘 1-2 끌려가던 4회말. 2사 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송성문은 좌완 선발 웨스 벤자민의 슬라이더를 공략, 오른쪽 담장 넘어가는 역전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송성문이 5차전에서 기록한 유일한 안타는 귀중한 역전포가 됐다.
가을만 되면 살아나는 송성문이다.
올해도 정규시즌에서는 142경기 타율 0.247에 그쳤다.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중 최하위권이다. 키움 홍원기 감독이 송성문을 버릴 수 없었던 것은 찬스에 강하기 때문이다. 정규시즌에도 ‘타격 5관왕’ 이정후 다음으로 팀 내에서 많은 결승타를 뽑은 타자다.
지난해까지 PS 21경기에서 타율 0.426(61타수 26안타) 2홈런 17타점을 기록하며 ‘가을 사나이’로 불렸던 송성문은 올 시즌도 뜨거웠다.
준PO 1차전에서 9번타자(3루수)로 나선 송성문은 4-4 맞선 8회말 1사 1,2루에서 우측에 떨어지는 결승타를 날리며 준플레이오프 5차전 MVP로 선정됐다. 준PO 2~4차전에서는 1안타에 그치며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최종전에서 팀이 끌려가는 어려운 상황에서 스코어를 뒤집는 한 방으로 승리를 불러왔다.
키움은 ‘가을 사나이’ 송성문과 ‘가을의 전설’의 첫 장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