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사 압수수색에 민주당 의원들,
긴급의총 이어 규탄대회…국감 불참
민주당, 오후 2시에 의총 속개 예고
국민의힘 "복귀 안하면 단독 국감"
각 상임위별로 종합감사만을 남겨둔 2022년도 국정감사가 마지막날 오전에 일제히 파행을 맞이했다. 원내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 비리 혐의로 검찰이 중앙당사를 압수수색하는 것을 규탄하겠다는 이유로 국감에 불참한 탓이다.
민주당은 24일 오전 10시 검찰의 중앙당사 압수수색을 이유로 긴급 의원총회를 연데 이어, 이후에는 용산 대통령실 앞으로 이동해 규탄대회를 열었다.
오전 10시는 원래 국회 10개 상임위의 국정감사 마지막날 종합감사 개의가 예정돼있던 시각이다. 민주당 의원들이 국감에 불참하면서 행안위를 제외한 대부분의 상임위가 오전 중에 국감을 열지 못했다.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는 개의 14분만에 정회했다. 과방위 야당 간사인 조승래 민주당 의원은 "오늘 오전 민주당 중앙당사에 검사 등 17명이 영장 제시 등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슬쩍 끼어들어 난입한 사건이 발생했다"며 "검찰에 의한 중앙당사 난입 사건이라 긴급하게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정회를 요청했다.
정회가 선포된 뒤 정청래 과방위원장은 민주당 지도부의 일원인 최고위원으로서 의총에 참석한데 이어 용산 대통령실 앞까지 이동했다. 과방위 여당 간사인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은 "우리 국감은 정시에 정상적으로 출발해야지 자체 의총을 이유로 정회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며 "그런 이유로 정회한다면 위원장 대행으로 내가 진행하겠다"고 반발했다.
외교통일위원회(외통위)도 개의 8분만에 정회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의총 참석 관계로 불참했다.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국민들이 다 지켜보고 있다"며 "종합감사의 시간을 다른데로 돌리려는 정략적 의도"라고 반발했다. 국방위원회(국방위)는 11시에 개의했으나 18분만에 정회가 선언됐다.
행정안전위원회(행안위)만은 이날 오전 11시 20분 국민의힘 단독으로 개의해 일부 진행이 이뤄졌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국감에 들어오지 못한 이유가 대통령실 항의 방문이라니 어처구니가 없다"며 "학생이 학교에 자꾸 지각하면 퇴학당하는 수가 있다"고 성토했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도 "의회의 중요한 기능을 단지 당사 연구소가 압수수색 당한다는 이유로 거부하는 것은 공당의 존재 이유를 자신들의 범죄 비호로 전락시키는 것"이라며 "법원이 발부한 영장을 무슨 근거로 막는 것이냐"고 규탄했다.
민주당은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규탄대회를 연 뒤, 오후 2시에 긴급 의원총회를 속개해 대응 방안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에 따라 10개 상임위의 종합감사는 오후에도 속개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에도 민주당 의원들이 상임위에 복귀하지 않을 경우, 단독으로라도 종합감사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피감기관들이 오전 일찍부터 기다리고 있고 증인들도 기다리고 있다"며 "언제까지 민주당을 위해 기다릴 수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