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반도체·TV 더 안팔리나?" 삼성-LG, 녹록지 않은 4분기


입력 2022.10.28 18:58 수정 2022.10.28 18:58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삼성전자, 모바일 선방에도 반도체 '반토막' 떨어져

LG전자, 가전·전장 견조 반면 TV는 수요 감소에 적자

4분기 프리미엄 제품으로 수익 개선…투자도 축소 없어

서울 서초구 삼성서초사옥 앞에 삼성 깃발이 바람에 날리고 있다. ⓒ데일리안DB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주력 사업 부진으로 3분기 저조한 실적을 거뒀다. 반도체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고 TV 수요도 반등 여건이 낮아 4분기 실적 둔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76조7800억원, 영업이익 10조85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79%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31.39% 감소했다.


플래그십 스마트폰 판매 호조에 이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와 중소형 패널이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주력 사업인 메모리 이익이 줄어들면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실제 DS 부문 3분기 매출은 23조200억원, 영업이익 5조12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10조600억원에 비해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


고객사 재고 조정과 중화권 모바일 등 소비자용 메모리 제품군 수요 둔화로 메모리 실적이 감소했고 시스템LSI 역시 모바일, TV 소비 감소로 이익이 줄었다. 파운드리가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그나마 추가 하락을 방어했다.


반면 디스플레이는 주요 고객사가 출시한 신제품 내 점유율이 증가하면서 매출 9조3900억원, 영업이익 1조9800억원을 기록했다. VD(영상디스플레이)·생활가전도 수요 감소와 재료비, 물류비 부담 등으로 매출 14조7500억원, 영업이익 2500억원에 그쳤다.


다만 스마트폰이 주력인 MX는 폴더블 등 플래그십과 웨어러블 신모델 판매 호조 영향으로 매출 32조2100억원, 영업이익 3조2400억원을 달성했다.

삼성전자 4나노 DDR5 D램.ⓒ삼성전자

LG전자 역시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부진 여파로 HE(홈엔터테인먼트) 사업이 적자를 내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다.


LG전자의 3분기 실적은 매출 21조 1768억 원, 영업이익 7466억 원이다. 매출액은 분기 중 최대로, 전년 동기 대비 14.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5.1% 늘었다.


가전과 전장 성장세로 매출은 성장했으나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가 GM(제너럴모터스) 전기차 리콜 관련 충당금(약 4800억원)이 반영된 것을 감안하면 오히려 줄어든 수준이다.


주력 비즈니스인 가전 담당 H&A(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사업본부는 올 3분기 매출액 7조 4730억 원, 영업이익 2283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역대 3분기 중 최대로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물류비 부담 및 마케팅 비용 증가 등의 영향으로 감소했다.


특히 TV 담당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는 올 3분기 매출액 3조 7121억 원, 영업손실 554억 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TV 수요 감소와 더불어 경쟁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이 늘었다.


다만 성장동력으로 육성하는 전장(VS) 사업본부가 성장세를 지속하며 실적에 힘을 보탰다. 올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 3454억 원, 961억 원으로 매출액은 분기 사상 최대를 나타냈다. 인포테인먼트, 전기차 파워트레인, 차량용 조명 시스템 등 전 부문 수요가 늘었다.


여의도 LG트윈타워 전경.ⓒLG전자

양사는 일부 사업에서는 분기 최대 매출 등 성장세를 이어갔으나,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둔화, 원재료 상승 및 물류비용 증가 등의 여파로 전체 영업이익은 부진했다. 주력 사업인 반도체와 TV 수요 둔화가 지속된 것이 주 요인으로 작용했다.


4분기 역시 인플레이션 및 금리 인상에 따른 소비심리 하락 등으로 사업 불확실성이 이어질 전망이다. 메모리반도체의 경우, D램과 낸드 가격이 하락 기조를 지속하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까지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양사 공통 사업인 가전 사업도 소비가 이전 보다 줄어든 상황에서, 이렇다할 돌파구를 마련하기 힘들어진 실정이다.


연말 쇼핑 특수를 기대하고 있으나 전통적으로 4분기는 마케팅 비용이 덩달아 증가하는 만큼 수익성 제고 효과가 크지 않다. 물류비 역시 전년과 비교해 여전히 고운임인 상황이서 수익 악화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양사는 수요가 견조한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수익 개선에 집중, 혹독한 겨울을 나겠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고객사의 메모리 재고 조정 영향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하면서도, 고용량 제품 수요에 적극 대응해 수익성 중심 D램 사업 운영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견조한 수요가 지속되는 파운드리도 수율 추가 개선으로 실적 개선을 이끌겠다는 계획이다.


스마트폰의 경우 프리미엄 모델 견조한 판매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태블릿과 웨어러블 판매 확대와 중저가 신모델 출시 등으로 물량 확대를 동시에 꾀하겠다고 했다.


가전 역시 역말 성수기를 맞아 비스포크 중심 프리미엄과 온라인 채널 판매 증대로 매출 확대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엘지마그나 이파워트레인 본사 소재지인 인천사업장 내 자동차 부품 생산라인에서 산업용 로봇이 전기차의 주행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부품인 전기차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을 조립하고 있다.(자료사진)ⓒLG전자

LG전자는 적자를 낸 TV 사업의 경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중심의 프리미엄 제품 판매에 집중, 시장 내 경쟁 우위를 확고히 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가전 중심의 H&A사업 역시 프리미엄 및 볼륨존 모델 경쟁력을 강화해 매출을 확대하는 한편, 수익구조 개선을 위한 원가 경쟁력 강화 및 비용 절감 활동을 통해 수익성 확보에 집중하기로 했다.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전장 사업은 지속적인 원가구조 개선과 자원의 효율적인 운영 등으로 4분기에도 흑자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경기침체에 주요 글로벌 기업들이 줄줄이 감산과 투자 축소에 나서는 것과 달리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투자 규모를 확대하거나 기존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한진만 삼성전자 부사장은 전날 컨퍼런스콜에서 "인위적 감산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기본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올해 시설투자는 연간 54조원으로 전년 보다 12% 늘었다. LG전자도 축소 없이 당초 계획대로 시설투자가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