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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당권주자 열전 ⑩] '잠룡' 원희룡, 치밀한 '총선 공천' 적임자


입력 2022.10.29 09:19 수정 2022.10.29 09:20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총선결과가 정치생명 좌우할 가능성

잠룡으로 '공천권' 무게감 아는 인물

'이재명저격수, 대장동1타강사' 존재감

尹정부 정책, 가장 잘 이해·수행 평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잠룡'이다. 여권 차기 대권주자 중 한 사람으로 지난 대선경선 과정에선 '이재명 저격수, 대장동 1타 강사'로 대중에게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내년 초 개각 가능성이 나오면서, 권영세·한동훈 장관과 함께 국민의힘 차기 당권주자로 거론되고 있다. 대선 도전에 앞서 당권 도전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권을 꿈꾸는 모든 잠룡의 행보는 매사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차기 당대표는 '총선 공천권'이라는 막강한 권한을 갖고 총선 승리를 이끌어야 한다. 잠룡에게 총선 공천권은 특히 양날의 검이다. 잘 쓰면 대권가도를 위한 발판이 될 것이요, 잘못 쓰면 남은 정치 인생에 피바람이 불 수 있다.


그래서 차기 당권주자로서 원 장관 최대 강점은 '총선 공천에 책임을 질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온다는 것이다. 과거 사례서 볼 수 있듯 잘못된 공천으로 총선이 패했을 때, 자신의 정치생명이 끝날 수도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는 인물이라는 것이다. 여권 관계자는 "당에 주인이 있던 3김(김대중·김영삼·김종필) 시대 공천이 그나마 잘됐던 이유 역시 '책임지는 사람'이 있었기 때문이 아니었냐"고 말했다.


공천권의 무게감을 아는 인물이기에 '당의 승리'라는 대의를 위해 치밀하고 공정한 공천을 할 인물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한나라당 '원조 소장파'로서 지난 대선과정에서 보여준 합리적·개혁적 이미지가 이를 뒷받침한다. 원 장관은 2010년 한나라당 사무총장·2011년 공천심사위원장을 지냈기 때문에, 공천이나 조직 정비 등 당무에도 정통하다.


그 유명한 서울대 법대 82학번으로, 학력고사·사법고시 수석이라는 '천재'로 유명하면서도 '개룡남'이라는 드라마적인 이미지도 갖고 있다. 입법·행정·사법을 두루 경험하며, 정치경력도 화려하다. 3년간의 검사 생활을 마친 후 서울 양천갑에서 제16~18대 국회의원으로 내리 3선을 지내고, 고향인 제주도에서 제37·38대 도지사를 지냈다. 지난 당 대선경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후보로 선출된 이후부터는 깨끗하게 승복한 후, 지금까지 윤 대통령을 보좌하고 있다. 선거대책본부 정책본부장·인수위원회 기획위원장·국토부 장관을 내리 맡았다.


제주 출신으로 '소수 지역'이라는 한계를 극복하는 것이 숙제다. 보수정당 텃밭인 TK(대구·경북), PK(부산·울산·경남) 등 지역적 근거지를 바탕으로 하는 당내 지지기반이 약하다. 실무에 능하며 윤석열 정부 정책을 가장 잘 이해하고 수행하는 인물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만큼, 윤심(尹心)을 바탕으로 당내 세력화 구축에 힘써야 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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