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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국내 햄버거 시장은 '레드오션'...슈퍼두퍼, 히든 카드 꺼낼까


입력 2022.11.01 07:01 수정 2022.11.01 07:01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국내 고급햄버거 시장 경쟁 치열

BHC그룹 ‘슈퍼두퍼 강남점’ 공식 오픈

맘스터치·버거킹·KFC 등 줄줄이 매물로

각 브랜드 만의 경쟁력 강화 화두로 떠올라

‘슈퍼두퍼 강남점’ 전경 ⓒbhc그룹

‘프리미엄’으로 무장한 미국 유명 햄버거 브랜드들이 잇따라 상륙하면서 국내 햄버거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포화 상태라는 말이 무색하게 출사표를 던지는 중이다. 저마다 입지를 공고히 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내세우며 국내 시장을 빠르게 공략하는 모양새다.


bhc그룹은 서울 서초구 신논현역 인근에 미국 수제버거 브랜드인 '슈퍼두퍼(Super Duper)'의 글로벌 1호점을 1일 오픈했다. 슈퍼두퍼는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대표하는 프리미엄 수제버거 브랜드다. 슈퍼두퍼 강남점은 미국 외 글로벌 첫 매장이다.


사료를 먹이지 않고 호르몬제나 항생제 없이 방목된 소로 만든 패티가 특징이다. bhc그룹은 슈퍼두퍼의 본연의 맛을 구현하기 위해 미국 현지 비프 패티 원료육을 그대로 사용한다. bhc그룹 R&D 연구원이 직접 미국 현지 패티 공장을 방문해 패티 가공 기술을 전수 받았다.


슈퍼두퍼는 미국 현지 스페셜 슈퍼 소스 사용, 직접 담근 피클, 신선한 원재료 사용으로 슬로우 푸드 가치를 담아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슈퍼두퍼 강남점'은 이같은 슬로우푸드 철학을 담은 버거 7종과 사이드 메뉴 4종을 선보인다.


bhc그룹 관계자는 “수제버거 시장의 규모가 성장하고 있고 현재 서부에 힙한 브랜드로 자리 잡은 브랜드이기 때문에 국내에서도 선보이게 됐다”며 “최고의 품질과 맛은 물론 트렌드에 맞는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고객이 경험하고 즐기고 공유하고 싶은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슈퍼두퍼 강남점 메뉴 이미지ⓒbhc그룹


◇ 갈수록 가열되는 ‘햄버거 시장’…관건은 ‘경쟁력’ 강화


향후 국내 프리미엄 햄버거 시장은 향후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예측된다. 내년에는 ‘미국 3대 버거’로 꼽히는 ‘파이브가이즈’가 들어온다. 지난 1월 개점 이전부터 고가 햄버거로 화제를 낳은 ‘고든램지 버거’에 이어 잇따라 뉴페이스가 등판하는 분위기다.


이들 신규 햄버거 브랜드는 과거 정크푸드로 여겨지던 인식에서 벗어나기 위해 기존 프랜차이즈 햄버거들과 거리를 두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는 점에서 닮았다. 고급화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레스토랑의 레시피를 기반으로 아보카도 등과 같은 고급 재료를 사용 중이다.


그러나 국내 시장은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서울엔 이미 다양한 수제버거 브랜드들이 경쟁을 벌이고 있어서다. 가수 테이가 운영하는 수제버거 전문점 '테이스티 버거'를 비롯해 ‘다운타우너’와 SPC그룹의 ‘쉐이크쉑’ 등 창창한 브랜드가 자리잡고 있다.


여기에 토종 버거 브랜드 역시 굳건히 국내 시장을 지키고 있다. 롯데리아, 노브랜드 등으로 대표되는 국내 토종 버거 브랜드들은 다양한 전략을 통해 국내에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소비자에게 잘 알려진 한우버거, 새우버거 등을 통해 가성비 전략을 이어나가는 중이다.


이 때문에 슬슬 경쟁에 밀리는 기업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오바마 버거’로 유명한 미국의 ‘굿스터프이터리’는 대우산업개발이 들여와 지난 5월 서울 강남에 1호점을 냈지만, 5개월 만인 지난달 24일 '10월 31일을 마지막으로 영업을 종료한다'고 공지했다가 돌연 철회하기도 했다.


특히 최근에는 국내 시장에 진출한 햄버거 프랜차이즈 빅5 중 롯데리아를 제외한 맥도날드·버거킹·맘스터치·KFC 4곳이 줄줄이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온 상태다. 하지만 시장 반응은 미적지근하다.


코로나19로 배달과 혼밥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특수를 누려왔지만 엔데믹(풍토병화)에 접어들면서 분위기가 반전된 것도 한 몫 했다. 출산율 저하에 따른 아동 인구 감소, 샐러드 등 웰빙 외식 식품과의 경쟁으로 이 시장이 위축될 것이라는 의견도 뒤따르는 상황이다.


이를 배경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무분별한 진출 보다는 각 기업마다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바라보고 있다. 인증샷을 이끌어내는 마케팅 활동 보다 현지화 등을 통해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아 꾸준히 방문하도록 하는 것이 관건이라는 뜻이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해외 유명 브랜드를 국내에 들여오더라도 그 명성에만 기대지 않고 국내 소비자에게 맞는 서비스와 운영 전략이 필요하다”며 “호기심에 소비자들이 한 두 번은 찾아 먹을 수 있지만 꾸준히 찾도록 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조언했다.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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