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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배 "영학이, 이재명님 청와대 가면은..." 정영학 “형님, 저는 콩팥이 하나”


입력 2022.11.02 20:51 수정 2022.11.03 08:42        정채영 기자 (chaezero@dailian.co.kr)

정영학 "지지율 2위 잘 나온 거 아니냐"…김만배 "이재명은 대통령 되지"

곽상도 변호인 "김만배 '이재명 게이트'라고 했는데, 그게 무엇인가"…정영학 "모르겠다"

"김만배가 자기가 가지고 있는 카드면 죽는다고 했는데, 무슨 카드인가?"…"모른다"

"김만배가 이재명 대표에겐 '이재명 님'이라고 불렀나"…"그렇다"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지난해 11월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과거 대장동팀 일원인 정영학 회계사에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요직에 갈 가능성을 암시하는 녹취록이 법정에서 공개됐다.


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이준철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곽상도 전 국회의원의 변호인은 증인으로 출석한 정 회계사에게 2020년 3월 24일 자 녹취록을 제시했다.


공개된 녹취록에서 정 회계사는 "지지율이 2위 나오면 되게 잘 나온 것 아닙니까?"라고 묻고, 김 씨는 "이재명? 이재명은 대통령이 되지"라고 대답한다.


다른 녹취록에서는 김 씨가 "영학이, 나중에 이재명 님 청와대 가면은"이라고 운을 떼자 정 회계사가 "전혀, 저는 형님, 콩팥이 하나에요. 저는 코로나 걸리면 죽습니다, 바로"고 답한다.


곽 전 의원의 변호인은 "이 부분은 김 씨가 증인을 청와대나 요직에서 일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한 것 아닌가"라고 질의했다. 정 회계사를 요직에 보낼 정도로 김 씨가 이 대표 측과 밀접했고, 자신과는 소원했다는 점을 부각하려는 취지로 해석된다.


이에 정 회계사는 "그런 의미라고 생각한 적 없다"고 답했다. 변호인이 재차 "김 씨가 이렇게 말했던 것을 기억하느냐"고 묻자, 정 회계사는 "제가 그때 건강이 안 좋아서 전혀 생각이 없었다"고 답했다.


변호인은 또 검찰이 재판부에 제출한 녹취록엔 김 씨가 "영학이, 나중에 이재명 님 청와대 가면은"이라고 말한 내용이 있는데, 정 회계사가 검찰에 제출한 녹취록엔 이 부분이 없다고 지적하며 "일부러 녹음파일을 잘라낸 것이냐"고 물었다. 정 회계사는 "잘라내지 않았고, 업무와 상관없겠다 싶어서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변호인은 계속해 "김 씨는 '이재명 게이트'라는 말을 하는데, 이재명 게이트가 무엇이냐"고 물었고, 정 회계사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또 김 씨가 "윤석열이는 형(김만배)이 가지고 있는 카드면 죽어"라고 말한 녹취록도 제시하며 "무슨 카드를 가졌다는 말이냐"고 물었다. 정 회계사는 "실제 어떤 카드인지 모른다"고 했다.


이 밖에 변호인은 "김 씨가 증인에게 평소 '나는 윤석열하고도 싸우는 사람'이라고 이야기했나", "김 씨가 이재명 대표에겐 '이재명 님'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나"라고 물었고, 정 회계사는 모두 "그렇다"고 답했다.


법정에서 공개된 녹취록은 정 회계사가 대장동 개발 민간업자 등과 2012∼2014년, 2019∼2020년 나눈 대화나 통화를 녹음한 것이다.

정채영 기자 (chaezer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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