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팀 내 최고참 선수가 MVP 등극
만 40세 김강민은 역대 최고령 수상 기록 경신
SSG랜더스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한국시리즈는 베테랑들의 활약이 빛났다.
특히 시리즈 분수령이었던 5차전서 9회말 결정적인 역전 끝내기 홈런으로 SSG에 값진 승리를 안긴 김강민은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가장 빛난 선수였다.
김강민은 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6차전 종료 직후 기자단 투표에서 77표 가운데 42표를 얻어 팀 동료 최정(21표), 윌머 폰트(14표)를 제치고 MVP를 차지했다.
이로써 김강민은 만 40세의 나이에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MVP를 수상하는 기쁨을 누리게 됐다.
이번 한국시리즈서 김강민의 활약은 눈부셨다. 주전보다 경기 막판 대타로 투입된 그는 8타수 3안타(2홈런) 5타점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앞서 김강민은 KS 1차전서 5-6으로 패색이 짙던 9회 말 극적인 동점 홈런을 쏘아 올리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특히 이 홈런으로 김강민은 한국시리즈 최고령 홈런 기록을 갈아치웠다. 40세 1개월 19일의 나이에 홈런을 기록한 그는 지난 2011년 최동수(당시 SK 와이번스)가 달성한 포스트시즌 최고령 홈런 기록(종전 40세 1개월 19일)을 경신했다.
이어 한국시리즈 5차전서 결정적인 홈런포를 쏘아 올린 김강민에게 SSG 에이스 김광현은 “내 마음 속 영구결번”이라며 베테랑의 활약을 치하했다.
지난 시즌 창단 첫 통합우승을 차지한 KT 위즈도 베테랑 박경수의 활약이 빛났다.
지난해 만 37세였던 박경수는 한국시리즈서 개인 첫 홈런포와 결정적 호수비를 여러 차례 선보이며 KT의 우승을 견인했다.
박경수는 1년 전 만 37세의 나이에 역대 최고령 한국시리즈 MVP 기록을 세웠는데 1년 만에 만 40세 김강민이 해당 기록을 여유 있게 갈아치우며 또 다른 역사를 썼다.
비록 MVP에 선정되지는 못했지만 김강민과 동갑내기인 추신수는 이번 한국시리즈서 리드오프로 출전해 타율 0.320으로 활약하며 SSG의 우승에 힘을 보탰다.
30대 중반의 베테랑 김성현은 6차전서 2-3으로 끌려가던 6회말 역전 결승 2타점 2루타로 팀에 리드를 안기며 우승의 주춧돌을 높았다.
한국시리즈 같은 큰 무대에서 베테랑들이 보여준 품격은 한 때 이들을 다소 홀대했던 KBO리그의 분위기에 경종을 올리기 충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