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은 현대 이어 SK, SSG까지 홈에서 우승 확정
과거에는 중립경기 형태로 치러져 잠실서만 24회
SSG 랜더스가 한국시리즈 역사상 7번째 홈구장서 우승 축포를 터뜨렸다.
SSG는 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KBO 한국시리즈’ 키움과의 홈 6차전서 4-3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SSG는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우승을 확정했다. 지난해 SK 와이번스를 인수해 재창단한 SSG는 2년 만에 프로야구 정상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고, SK 시절을 포함해 통산 5번째 우승을 차지하기에 이르렀다.
완벽했던 2022시즌이었다. SSG는 개막 후 10연승을 내달리며 선두 자리에 올라섰고 정규 시즌이 끝날 때까지 단 한 번도 1위 자리에서 내려오지 않으며 사상 첫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하기에 이르렀다.
또한 SSG는 V5를 달성, KBO리그 명문 구단으로서의 발판을 닦는데도 성공했다. SSG는 SK 시절인 2007년과 2008년, 그리고 2010년 3회 우승을 차지하며 왕조의 시대를 연 바 있다. 이후 2018년 업셋 우승에 성공했고, 4년 만에 다시 정상에 오르면서 KBO리그 최다 우승 부문 역대 4위에 이름을 올렸다.
홈구장 우승 확정도 이번이 7번째다.
사실 KBO리그 한국시리즈에서는 우승팀이 홈구장에서 챔피언 등극 세리머니를 펼치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닌데 여기에는 특별한 이유가 숨어 있다.
과거 대부분의 한국시리즈는 관중 동원을 이유로 서울 잠실구장서 중립 경기 형태로 시리즈를 치렀다. 대개 1~2차전은 한국시리즈 직행팀, 3~4차전은 플레이오프서 올라온 팀, 그리고 5~7차전을 잠실서 개최하는 방식이었다. 아무래도 서울에 인구가 집중되어 있고, 잠실구장이 과거 3만명까지 수용 가능해 흥행의 극대화를 이룰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2010년대 들어 KBO리그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잠실 중립 경기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기에 이르렀다. KBO리그는 메이저리그와 마찬가지로 1~2차전과 6~7차전이 1위팀 홈구장, 3~5차전을 진출팀 안방서 치르게 된 것(현재 규정은 1~2차전과 5~7차전이 1위팀 홈에서 열린다).
하지만 여전히 우승팀의 홈구장 우승이 쉽지만은 않았다. 한국시리즈는 기본적으로 정규 시즌 1위팀의 우승 확률이 매우 높으며 업셋이 잘 일어나지 않는다. 따라서 1위팀이 조기에 시리즈를 끝낸다면 원정서 축포를 터뜨리는 경우가 잦아진 것.
실제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간 홈구장 우승을 볼 수 없었다. 여기에 지난 2년간은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경기가 고척 스카이돔 중립 경기 형태로 치러졌다는 특수성까지 더해졌다.
홈에서 우승을 확정한 7개팀은 1987년 해태(광주)를 시작으로 1998년 현대(인천), 2000년 현대(수원), 2002년 삼성(대구), 2007년 SK(문학), 2013년 삼성(대구), 2015년 두산(잠실), 그리고 이번 SSG(문학) 등이다.
원정팀의 우승 확정은 총 8번이 나왔고 나머지 22차례는 중립 경기장(잠실 또는 고척)에서 챔피언을 배출했다.
한편, 홈&원정 상관없이 구장별 우승 확정은 지역별로 서울(잠실, 고척, 동대문)이 28번으로 가장 많았고 인천과 대구가 각각 4회, 그리고 광주와 수원, 대전, 마산에서 1번씩 우승 축포가 쏘아 올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