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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봉역 사망사고 여동생의 호소 "생일 맞아 부산 온다더니…부모님은 오열"


입력 2022.11.09 15:09 수정 2022.11.09 15:09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연합뉴스

경기 의왕시 오봉역에서 30대 코레일 직원이 작업 도중 화물열차에 치여 숨진 사고와 관련, 사망사고 유족으로 추정되는 네티즌이 온라인에 억울함을 호소하는 글을 올렸다.


9일 A씨는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2018년 코레일에 입사했을 당시 오빠는 사무영업직으로 입사를 했는데 수송쪽으로 발령이 된 게 너무 이상했다"고 운을 뗐다.


A씨는 "남자라는 이유로 채용된 직렬과 상관없이 현장직으로 투입이 된 부당한 상황이었지만 힘들게 들어간 회사이기에 어느 누가 신입사원이 그런 걸 따질수가 있을까"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첫 회사고 첫 사회생활이니 잘해보자는 마음으로 근무를 하던 와중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오빠와 같이 입사했던 동기 한 명이 다리가 절단되는 큰 사고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때 당시 같이 입사했던 동기들 중 대다수가 그 충격으로 회사를 그만두거나 이직하거나 다른 역으로 급히 떠났다고 전해들었다"며 "저희 오빠도 많은 고민을 했지만, 많은 선배 분들이 '여기서 조금만 더 있으면 원하는 역으로 갈 수 있다'는 회유와 얘기를 해 조금 더 남아있겠다고 결정했다고 그 당시에 (오빠가) 얘기했었다"고 했다.


사고 현장을 가게 된 A씨는 "사고 현장을 가게 되었는데 한국에 이런 곳이 있다고 생각도 못했다"며 "오빠가 일하던 현장을 본 부모님과 삼촌들은 말을 잇지 못했고 철조망에 매달려 오열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나아가 "대한민국 많은 청년들을 이런 환경 속에서 일시킬려고 전공시험에 NCS시험에 자격증까지 따게했나"라며 "오빠뿐만이 아니라 오빠보다도 어린동생들도 다들 이런 거지 같은 열악한 환경에서 노가다를 한다는 걸 부모님들이 다들 아실까"라고 지적했다.


끝으로 "저 많은 열차를 단 2명이 그것도 숙련된 2명도 아닌 입사한 지 얼마 안된 인원들이 그 일을 한다고 들었다"며 "이곳에서 오빠는 '너까지 나가면 너무 힘들다'는 윗 분들의 말에 마음이 약해져 '올해까지만 버티고 나가야겠다'고 했는데 그때 나가라고 할걸 그랬나 보다"라고 했다.


한편 앞서 지난 5일 오후 8시37분께 오봉역에서 30대 코레일 직원이 기관차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직원은 시멘트 수송용 벌크화차의 연결·분리 작업을 하던 중 사고를 당했다.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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