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찰스 3세 국왕이 지역 방문 중 한 남성이 던진 달걀에 맞을 뻔한 사건이 발생했다. 남성은 현장에서 붙잡혀 경찰에 구금됐다.
지난 9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노스요크셔주 요크의 남서쪽 성문 미클케이트 바 앞에서 한 20대 남성이 찰스 3세와 카밀라 왕비에게 달걀을 던졌다.
당시 상황은 현장에 있던 영국 시민들에 의해 촬영돼 다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확산했다.
영상을 보면 찰스 3세와 카밀라 왕비는 시 관계자들과 악수를 하며 인사를 나눈다. 이때 한 남성이 야유를 하며 달걀 3~4개를 던졌다.
다행히 달걀은 빗나갔고 바닥에 떨어졌다. 남성은 즉시 무장 경찰들에게 붙잡혔다.
시민들은 달걀을 던진 남성을 향해 야유를 보냈다. 찰스 3세와 카밀라 왕비는 경호원의 안내로 자리를 옮겼다.
남성은 경찰에게 제지당하면서도 "이 나라는 노예의 피로 세워졌다. 그는 나의 국왕이 아니다"라고 외쳤다.
남성은 체포된 후에도 카메라를 향해 혀를 내밀고 미소를 짓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찰스 3세 국왕 부부에게 달걀을 던진 이 남성은 영국 환경단체인 멸종저항(Extinction Rebellion) 지지자이자 전 녹색당 소속 요크 시의원 후보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그는 환경 보호 시위를 하다 5번 이상 체포된 바 있으며, 2020년 9월 시위의 일환으로 런던브릿지를 막아 시민들의 통행을 방해한 혐의로 500유로(한화 약 68만5000원)의 벌금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