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고로 현지서 치료 어려움 겪던 14세 로타 군
김건희 여사 방문 이후 국내서 후원 문의 쇄도해
현지 병원장 “곧 한국에서 치료…김 여사에 감사”
김 여사 “희망 주는 일에 보탬 된다면 적극 역할”
윤석열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에 동행 중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12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만난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14세 아동 로타 군에게 국내의 후원 문의가 쇄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생활고를 겪고 있어 현지에서 치료가 어려웠던 로타 군에게 한국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현지시간 14일 윤 대통령의 두번째 방문지인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서면브리핑을 통해 김 여사가 지난 12일 로타 군 집 방문에 이어 전날에는 한인 의료봉사단이 의술을 베풀고 있는 헤브론 의료원을 찾아 치료 방안에 대하 논의했다고 밝혔다.
김 여사 측은 “다행스럽게도 로타의 사연이 알려진 뒤 국내의 후원 문의가 쇄도하면서 마침내 생명의 길이 열렸다”고 안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영돈 헤브론 병원장에 따르면 헤브론 병원의 건립초기부터 꾸준히 후원을 해 온 한 복지가가 김 여사와 로타 군이 만난 기사를 접한 뒤 로타를 한국으로 이송해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후원하겠다고 밝혔다.
또 한국 이송을 위한 에어 앰뷸런스 비용과 치료 중 로타의 한국 체류 비용 등을 후원하겠다는 연락도 헤브론 병원으로 쇄도하고 있다고 한다.
이 병원장은 김 여사를 만나 "많은 복지가들의 도움으로 로타의 진료기록을 이미 서울로 보냈다"라며 "지금 로타의 건강 상태로는 당장 한국으로의 이송이 쉽지 않지만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조만간 한국에서 치료를 받고 건강을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로타를 위해 애써 준 김 여사와 복지가들께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에 김 여사는 “헤브론 의료원이 국내외에 더 많이 알려져 한 명의 생명이라도 더 구할 수 있다면 그 가정이 행복해지고 우리 사회 전체가 희망으로 밝아지게 될 것"이라며 "제가 이런 희망을 주는 일에 보탬이 된다면 적극적으로 역할을 하고 싶다"고 화답했다.
이 병원장은 이날 김 여사에게 병원 벽에 걸려 있던 십자가를 선물하며 "오랫동안 병원 벽에 십자가가 걸려 있었지만 누구도 크게 관심을 갖지 않았는데, 마침 김 여사가 지난 11일 이 십자가에 관심을 갖고 질문을 해 주셔서 감사한 마음에 이 십자가를 선물로 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헤브론 의료원과 로타 역시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았지만 누군가의 관심으로 특별한 의미를 갖게 된 이 십자가와 같지 않나 싶다"고 강조했다.
선물을 받은 김 여사는 현재 투병 중인 것으로 알려진 이 병원장에게 “각별히 건강을 챙겨 달라”고 당부했다.
이 부대변인은 “김 여사의 헤브론 의료원 재방문은 로타를 만나고 온 뒤 지원 방안을 두고 많은 걱정을 하는 김 여사에게 윤석열 대통령이 제안해 이뤄진 것”이라며 “김 여사는 불가피하게 이날도 각국 정상 배우자를 위해 캄보디아 정부가 제공한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 여사는 전날 캄보디아에서 자신의 꿈을 펼치고 있는 한인 청년들과도 만남을 가졌다. 코트라 청년창업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아 캄보디아에서 한국 분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청년과 수년 전 캄보디아로 이주해 조그만 잡화점을 시작으로 지금은 편집샵을 운영하는 청년 등을 만나 격려의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