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취지서 크게 벗어나지 않아"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쿼드(Quad)' 합류 필요성에 공감을 표한 가운데 국방부가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나섰다.
문홍식 국방부 대변인 직무대리는 15일 정례브리핑에서 "전체적 맥락을 보면 충분히 오해가 없을 거라고 생각이 든다"며 이 장관 발언이 "기존에 저희들이 말씀드렸던 취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이 장관은 전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비경제부처 부별 심사에 출석해 '쿼드 공식 가입 필요성이 제기된다'는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저희들도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역내 포괄적 협력체인 쿼드에는 미국·일본·호주·인도가 참여하고 있다. 중국은 쿼드를 '반중(反中) 군사 협력체'로 간주하며 한국의 합류 가능성을 예의주시해왔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는 중국과의 마찰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쿼드 직접 가입보다 인프라 구축, 백신 등 분야별 협력 강화 의지를 피력해온 바 있다.
하지만 이 장관이 기존 정부 노선에서 벗어나 공개적으로 쿼드 가입 필요성에 공감을 표한 만큼 중국 측이 반발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문 대변인 직무대리는 이 장관이 "공식적 가입보다는 기능별·분야별 협력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는 취지의 답변을 했다"며 "저희가 쿼드와 관련해서는 그런 기존 입장을 계속 유지해 왔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 장관은 쿼드 합류 필요성과 관련한 첫 질문에 "공식적 가입보다는 기능별·분야별 긴밀한 협의 방향으로 (쿼드에 대한 관여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관련 질의가 거듭되자 "저희들도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동남아 순방 과정에서 공개한 "인도·태평양 전략 개념에 맞춰 국방부도 그 방향으로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