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 접점·舌禍·정치자금 문제 등 사유
"마쓰모토 각료 경험 풍부…통일교와도 접점 없어"
구 통일교 접점 없다는 점 중요하게 봐…아소파
기시다 내각 지지율도 하락 추세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정치자금 관련 의혹으로 경질한 데라다 미노루 전 총무상의 후임으로 마쓰모토 다케아키 전 외무상(63)을 임명했다. 한 달 새 3명의 각료들을 잇따라 경질하며 기시다 총리의 지지율도 하락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21일 오전 기시다 총리는 총리 관저에서 사임한 미노루 전 총무상의 후임에 자민당의 마쓰모토 전 외무상을 임명한다고 밝혔다. 마쓰모토 신임 총무상은 황궁에서 인증식을 거친 뒤 정식으로 취임할 예정이다.
기시다 총리는 이번 인선과 관련해 "당에서 세제나 정보 통신, 디지털 사회 추진, 행정 개혁 등 폭넓은 분야에 정통하고 각료 경험도 있다"며 임명 배경을 설명했다.
측근들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마쓰모토가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구 통일교)와의 접점이 없다는 점을 중요하게 본 것으로 알려졌다.
마쓰모토 신임 총무상은 이토 히로부미 조선통감부 초대 통감의 외고손자로 알려졌다. 그는 1989년 아버지 마쓰모토 주로가 방위청 장관이 되자, 아버지의 비서관을 맡으면서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2011년 간 나오토 내각에서 외무상을 지냈으며, 2015년 안보법제에 대한 민주당의 대응에 반발해 탈당하고 2017년 자민당에 재입당했다. 효고현에서 중의원 의원으로 8차례 당선됐으며, 자민당 내에서는 아소파로 분류된다.
기시다 총리는 전날 저녁 취재진에게 정치자금 수지보고서 기재 부적절 등 정치자금을 둘러싼 문제가 불거진 데라다 총무상으로부터 사표를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중요 과제에 답을 하나하나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각료가 잇따라 사퇴하는 것에 깊이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기시다 사임을 바라는 日 국민…지지율 하락
최근 한 달 동안 경제재생담당상, 법무상, 총무상 등 3명의 각료가 줄줄이 낙마하는 바람에 기시다 내각의 구심력에 타격이 클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앞서 지난달 25일 통일교 접점 문제가 불거지며 경제재정·재생상이었던 야마기와 다이시로가 물러난 바 있다. 이어 하나시 야스히로 법무상이 지난 11일 발언 논란으로 퇴진했다. 그는 "(법무상이라는 직무는) 아침에 사형 도장을 찍어 오후 뉴스 톱이 되는 그렇고 그런 수수한 직책일 뿐"이라는 발언 등으로 파문을 일으켰다.
마이니치신문이 지난 19∼20일 18세 이상 전국 유권자 106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여론조사에서 '기시다 총리가 언제까지 총리를 계속하길 바라는가'라는 질문에 '빨리 물러나길 바란다'는 응답이 43%로 집계됐다.
일본 ANN 방송사가 지난 19~20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기시다 내각의 지지율은 30.5%였으며,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44.7%였다. 특히 장관들 사임을 둘러싼 기시다 내각의 대응에 대해, 평가 자체를 하고 싶지 않다고 대답한 사람은 절반 이상으로 집계됐다. 자민당과 통일교의 부적절한 관계에 대해서도 '정부가 종교법인의 자격 취소를 법에 요구하는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는 응답이 80%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