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훈 "이재명, 결백선언 후 당대표 내놓는 것도 방법"

"정진상·김용 구속, 이재명이 과감하게 국민께 사과드려야"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 설훈 의원이 이재명 대표가 '결백 선언'을 하고 당대표를 내려놓은 뒤, 떳떳하게 검찰과 맞서싸우고 돌아오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설훈 민주당 의원은 전날 KBS라디오 '라이브'에 출연해 "'나 이재명은 결백하다. 당에 더 이상 누를 끼치지 않겠다, 떳떳하기 때문에 내가 혼자 싸워서 돌아오겠다'고 선언을 하고 당대표를 내놓는 것도 한 방법"이라며 "그러면 상당히 많은 우리 당 지지자들과 국민들이 '역시 이재명이구나' 하고 박수 칠지도 모른다. 그런 방법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날 설 의원은 최측근 정진상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구속에 대해서는 이재명 대표가 사과하는 게 맞다고도 지적했다.

설훈 의원은 "김용이나 정진상 두 분이 '나는 관련 없다'고 부인을 하는데, 법원이 영장을 때린 것을 보면 꼭 그렇게 받아들일 수 있겠느냐는 부분이 있다"며 "과거 역대 대통령이나 정치지도자들이 측근들이 비리에 휩싸이게 되면 다 그것을 대국민 사과했었다"고 상기시켰다.

그러면서 "김대중 대통령도 과거 둘째 아들이 비리에 휩싸였을 때 사과를 했고, 노무현 대통령도 그랬다"며 "이번에 정진상·김용 두 사람이 구속된 사항이기 때문에 이재명 대표가 과감하게 '결과는 봐야겠지만 법원의 결정을 존중하는 의미에서 국민께 사과드린다'는 얘기를 하는 게 순리에 맞다"고 설명했다.

다만 설 의원은 당내에서가 아닌, 현 정권이나 국민의힘 측에서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운운하는 것에 대해서는 불쾌감을 토로했다.

설훈 의원은 "이재명 대표가 어떠어떠한 (사법 리스크) 조건이 있기 때문에 (윤석열 대통령이 야당 대표와) 못 만난다? 그것은 아니다. 그것(당대표)은 우리가 결정할 문제"라며 "우리 민주당이 결정할 문제인데 그것을 조건으로 삼아서 (영수회담이) 안된다는 것은 국정 전체를 제대로 보고 있는 게 아니다"고 일침을 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