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강 크로아티아전 승부차기서 키커 3명 GK에 막혀
이번에도 승부차기 못 넘고 8강 문턱에서 좌절
일본 모리야스호가 승부차기라는 암초를 만나 침몰했다.
일본은 6일(한국시각)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2 FIFA 카타르월드컵’ 16강에서 승부차기 접전 끝에 크로아티아에 져 탈락했다.
전후반 90분(1-1) 동안 승부를 가리지 못하면서 연장 접전까지 치르고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일본 선축으로 시작한 승부차기에서 첫 번째 키커 미나미노의 슈팅을 크로아티아 골키퍼 리바코비치가 막아냈다.
크로아티아 첫 키커 블라시치는 성공했고, 일본은 두 번째 키커 미토마마저 골키퍼에 막혔다. 크로아티아는 브로조비치가 성공시키며 2골 차로 달아났다. 일본은 세 번째 키커 아사노가 처음으로 승부차기에 성공했고, 크로아티아의 세 번째 키커 리바야의 킥이 골대를 맞고 나오면서 다시 팽팽해지는 듯했다.
하지만 캡틴 요시다가 골키퍼에 막혔고, 크로아티아가 바로 골을 넣고 3-1로 앞서며 승리를 차지했다. 경기 전 “승부차기도 예상하고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던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의 말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승부차기에서 무기력하게 물러났다.
정규시간 선제골(전반 43분 마에다)을 넣고도 후반 초반 동점골(페리시치)을 허용해 연장으로 끌려간 뒤 승부차기에서 4명 중 3명의 키커가 골키퍼에 막힌 일본은 개막 전부터 외쳤던 ‘8강’을 눈앞에 두고 미끄러졌다.
2018 러시아월드컵 16강에서 벨기에에 2-3 역전패 당한 일본은 이번 월드컵에서도 선제골을 넣고도 경기를 내주는 아픔을 겪었다. ‘죽음의 조’에서 독일, 스페인을 연파하고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한 일본 축구에 더 이상의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8강 진출에 실패하면서 기대했던 ‘월드컵 8강 한일전’도 무산됐다.
일본 축구는 1994년 도하 참사 이후 1998년 처음으로 월드컵에 진출했다. 이후 한일월드컵을 거쳐 이번 카타르월드컵까지 7회 연속 진출했다. 조별리그 통과(16강 진출)은 한국 보다 많은 4차례에 이른다.
그 이상은 허락되지 않았다. 일본은 토너먼트 첫 경기 16강에서 패하며 퇴장했다. 승부차기도 일본의 8강행을 막는 결정적 요인이 됐다. 2002 한일월드컵, 2010 남아공월드컵에 이어 이번에도 승부차기를 넘지 못했다. 리드도 지키지 못했다. 2018 러시아월드컵과 마찬가지로 카타르월드컵에서도 선제골을 넣고도 8강행 티켓을 놓쳤다.
크로아티아가 지난 대회 준우승팀이긴 하지만, 4년 전 16강에서 만난 벨기에 전력에 비하면 한결 수월한 상대였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독일·스페인까지 연파한 기세를 생각하면 일본으로서는 너무나 안타까운 결과다.
한편, 패장이 된 모리야스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정말 잘해줬다”며 “강팀들을 제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큰 목표를 세우면 일본 축구는 더 좋은 미래를 만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