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개인 최다골 기록만 노리는 듯한 움직임에 "캡틴 맞나"
일부 포르투갈 팬들도 토너먼트 앞두고 "호날두 선발 제외" 의견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가 추는 월드컵 라스트 댄스에 “추하다”는 반응까지 나타나고 있다.
포르투갈은 7일 오전 4시(한국시각)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킥오프하는 ‘2022 FIFA 카타르월드컵’ 16강에서 스위스와 격돌한다. ‘피파랭킹 9위’ 포르투갈은 H조 1위, ‘피파랭킹 15위’ 스위스는 G조 2위 자격으로 16강에서 맞붙게 됐다.
포르투갈-스위스전 최대 관심 키워드는 역시 호날두다.
호날두는 시즌 중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사실상 방출됐다. 출전 시간 등을 놓고 관계가 좋지 않았던 에릭 텐 하흐 감독을 향한 날선 발언과 동료들을 향한 원색적 비난으로 논란을 일으키며 상호 합의 계약 해지라는 모양으로 팀에서 나오게 됐다.
대표팀에서 폭탄 같은 호날두를 안고 있는 것을 불안하게 느끼는 일부 포르투갈 팬들은 “호날두를 선발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리오넬 메시와 발롱도르를 양분했던 호날두의 기량은 전성기에서 내려오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개인의 탐욕은 오히려 치솟고 있다. 카타르월드컵 PK골 1개 포함 월드컵 통산 8골을 기록 중인 호날두는 1골만 추가하면 '전설' 에우제비우와 포르투갈 월드컵 개인 최다골 타이를 이룬다. 골에 대한 집중력을 보이는 것을 나무랄 수는 없지만, 그것이 집중력을 넘어 개인의 탐욕으로 변질되면서 빈축을 사고 있다.
조별리그에서도 호날두는 박스 근처에 머물며 골만 노렸다. 패스를 하지 않은 동료에게 경기 중 노골적으로 불만을 토로한다. 경기당 한두 번에 그치는 수준을 넘어선다. 그나마 한국전에서는 수비를 위해 박스에 들어왔는데 이른바 ‘등시스트’로 김영권의 동점골에 본의 아니게 ‘도움’을 줬다.
한국전에서 자신의 골만을 노렸던 호날두는 오프사이드도 3차례나 범했다. 산투스 감독도 더 이상 기다려줄 수 없었고, 호날두는 후반 20분 교체 아웃됐다. 부진했던 호날두는 출전 선수 중 최저평점(BBC, ESPN)의 굴욕을 뒤집어썼다.
교체 과정에서도 문제를 일으켰다. 천천히 걸어 나가는 호날두에게 조규성이 “빨리 나가달라”고 말했는데 이때 호날두가 욕설을 뱉었다. 당시 상황에 대한 호날두의 인터뷰가 이어지면서 산투스 감독도 “16강 스위스전에 집중할 때다. 잡음이 나와서는 안 된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스위스가 우승후보는 아니지만,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포르투갈은 지난 1월 UEFA 네이션스리그에서 스위스에 0-1 패했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최악의 행보를 그리고 있는 호날두의 탐욕은 ‘지면 끝’인 토너먼트에서는 더 불타오를 전망이다.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에서 더 밉상이 되어가고 있는 호날두의 라스트 댄스는 박수와 응원보다는 야유를 부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