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점검 및 판매자 커뮤니케이션 위해 연기…20일부터 가동
높은 정확도의 제품 도착일 보장하는 솔루션…’내일도착’도 포함
인프라 투자 없이 물류사와의 협업 통해 물류 데이터 플랫폼 구축
쿠팡은 택배사업 진출로 오픈마켓도 ‘로켓배송’…배송 경쟁 불가피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서 ‘내일도착’ 서비스를 포함한 ‘도착보장’ 서비스가 일주일 연기됐다. 네이버와 쿠팡의 배송대결은 오는 20일부터 본격 시작될 전망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 9일 스마트스토어 판매자 대상 공지사항을 통해 “14일 오픈 예정이었던 네이버 도착보장 프로그램이 시스템 최종 점검 및 판매자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20일로 연기됐다”고 밝혔다.
이에 네이버는 도착보장 프로그램을 오는 20일부터 가동한다. 이용자가 검색 목록에서 도착보장상품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 배송필터와 이러한 상품만 모아볼 수 있는 전용관인 ‘도착보장관’은 12월 마지막 주에 오픈할 예정이다. 오픈일은 추후 확정되면 공지된다.
네이버 도착보장 서비스는 구매자에게는 높은 정확도의 제품 도착일을 보장하고, 판매자에게는 판매 및 물류 데이터 확보를 가능하게 하는 D2C(Direct to Customer, 고객직접판매) 솔루션이다. 상품 검색과 구매 활동이 활발히 이뤄지는 네이버에서 배송 관련 일정까지 제공해 서비스 편의성을 높인다는 목표다. 도착일보다 배송이 늦어질 경우 네이버가 네이버페이 포인트 등으로 이를 보상한다.
이번 서비스는 네이버가 보유한 기술로 주문 데이터, 물류사 재고, 택배사 배송 등 다양한 데이터의 분석을 통해 이뤄진다. 이는 물류 업계 1위 업체인 CJ대한통운을 비롯해 파스토, 두핸즈 등 물류 스타트업과의 협업에 따라 가능해졌다는 설명이다. 네이버는 이들과 ‘네이버 풀필먼트 얼라이언스(NFA)’를 꾸리고 이들의 물류 데이터를 연동해 물류 데이터 플랫폼을 고도화해 왔다.
그 결과 네이버는 물류 인프라와 시스템에 대한 대규모 투자 없이 판매자와 구매자에게 배송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네이버는 NFA 내 물류사를 점차 늘려 도착보장 서비스를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김평송 네이버 포레스트 CIC 책임리더는 지난달 초 도착보장 서비스를 처음 공개한 자리에서 “현재 세 곳의 물류사만 발표한 건 물류 데이터 연동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나머지 물류사들도 데이터 연동을 중비 중으로 내년 상반기에는 함께하는 물류사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가 도착보장 서비스를 시작하는 오는 20일부터 빠른 배송의 대명사 쿠팡과 네이버 간 배송 전면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쿠팡은 글로벌 이커머스 기업 아마존과 같이 미리 상품을 구입해 자체 창고에 보관해 뒀다가 주문 발생 시 직접 배송하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어 물류 효율성이 뛰어나다.
‘로켓배송’을 도입한 이후 8년만인 올해 3분기 첫 흑자를 낸 쿠팡은 향후 물류 사업에 투자를 더 늘릴 예정이다. 지난해 한국에 투자한 전체 외국인 직접투자의 절반에 달하는 12억2000만 달러(약 1조5000억원)를 조달해 앞으로도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를 확대할 것이라고 했다. 택배사업 진출로 소비자들은 쿠팡 직매입이 아닌 오픈마켓 상품도 로켓배송으로 받아볼 수 있게 된다.
한편, 네이버는 NFA를 강화해 2025년까지 일상 소비재(FMCG) 카테고리의 50%까지 네이버 도착보장 서비스를 적용하겠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