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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빅스텝에...금융권 “파월, 예상보다 덜 매파적”


입력 2022.12.15 09:04 수정 2022.12.15 09:07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3.75~4.00%에서 4.25~4.50%로

내년 최종 금리 전망 5.1%

0.25%p 혹은 0.5%p 인상 전망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14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연준 빌딩에서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워싱턴·AP=뉴시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예상대로 ‘빅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p) 인상)’을 밟았다. 4차례의 자이언트 스텝 끝에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한 것이다. 연준은 내년 최종금리 수준을 5.1%로 상향했으나 시장은 파월 기자 회견 내용을 예상보다 덜 매파적이라고 평했다.


한은은 15일 이날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현지 정보 반응을 통해 “주요 투자은행들이 정책금리 전망 상향 조정에도 불구하고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이 예상보다 덜 매파적으로 해석했다”며 “시장에서는 연준이 정책금리 경로를 유지하지 못할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됐다”고 전했다.


연준은 이날 만장일치로 정책금리를 기존 3.75~4.00%에서 4.25~4.50%로 올렸다. FOMC 위원들이 공개한 금리 점도표에 따르면 내년 최종금리 중간값은 5.1%로 지난 9월 4.6%보다 0.5%p 상향 조정됐다. 즉, 앞으로도 0.75%p 금리가 인상돼야 금리인상이 종료될 것이라는 뜻이다. 내년 성장률은 지난 9월에 예상한 1.2%에서 0.5%로 하향했으며, 내년 실업률은 4.6%로 상향했다.


전날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내년 정책금리 전망이 소폭 상향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으나, 5.1%로 0.5%p 상향 조정되고 5% 미만 전망도 2명밖에 없는 점은 매파적으로 해석됐다.


이에 비해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금융여건 완화에 대해 우려를 크게 보이지 않은 점, 2월 금리인상폭 축소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점 등은 예상보다 덜 매파적으로 해석됐다는 설명이다. 0% 근접한 GDP 성장률 및 4% 중반의 실업률 전망은 연준이 경기침체를 예상한다는 분석이다.


파월은 기자회견에서 “향후 금리인상폭은 결정된 바 없으며, 데이터, 경제 및 금융여건 상황 등에 달려 있다”며 “아직은 정책스탠스가 충분히 제약적이지 않으며, 이를 반영하여 점도표에서 19명중 17명이 내년 금리를 5% 이상으로 답변했다”고 언급했다.


또한 “인플레이션 측면에서 기대보다 진전이 더뎠기 때문에 최종금리가 상승했으며, 이에 따라 실업률 전망도 상승했다”며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하락추세에 있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금리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미 국채 10년물이 0.03%p 하락하고, 주가(S&P500, -0.6%)도 내려갔다. 미 달러화는 약세(DXY -0.3%)를 나타냈다. 한국 지표는 원화가 약세(-0.5%)를 보였으며 외평채 가산금리와 CDS 프리미엄은 확대됐다.


씨티는 “파월 의장은 정책금리를 계속 올릴 것이며 금융환경을 제약적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며 “최종금리 수준이 속도보다 중요하다고 발언한 점에서 2월 0.25%p 인상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으나 이는 매우 미시적인 비둘기적 발언에 불과했다"고 설명했다.


데자르댕은 “파월 의장의 발언은 연준이 2월 0.25%p 또는 0.5%p 인상 가능성을 균형적으로 고려하고 있음을 보여줬다”면서도 “연준은 임금 상승률의 둔화를 확인하고 싶어하므로 12월 고용 지표가 향후 정책 방향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연준이 내년 2월과 3월 두 차례 0.25%p씩 정책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내다봤다. 단 2월에 0.5%p 인상 가능성도 남아있다고 보았다.


이에 비해 블룸버그는 “시장은 연준의 내년 5% 인상 금리전망과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에 동요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에 반영된 내년 최종금리 및 내년말 금리는 전일과 크게 차이가 없다”고 밝혔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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