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억 후원금 대가로 네이버 제2사옥 건축 허가 특혜 의혹
네이버, 희망살림 통해 후원금 우회 지원…김상헌, 당시 대표로 재직
검찰이 성남FC 후원금 의혹 수사를 위해 김상헌 네이버 전 대표를 소환했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유민종 부장검사)는 이날 김 전 대표를 불로 조사 중이다.
성남FC 후원금 의혹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남시장 재임 당시 성남FC 구단주로 있으며, 2016∼2018년 ▲두산건설 ▲네이버 ▲차병원 등 기업들로부터 160억여원의 후원금을 유치하는 대신 이들 기업에 건축 인허가나 토지 용도 변경 등 편의를 제공했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네이버는 39억원의 후원금을 내고 2016년 9월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에 네이버 제2사옥 건축 허가를 받는 등의 특혜 의혹을 받는다. 당시 네이버는 공익법인인 희망살림(현 주빌리은행)을 통해 후원금을 우회 지원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 전 대표는 네이버 후원이 이뤄졌던 시기 대표를 맡았다.
검찰은 희망살림 상임이사를 역임한 제윤경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롯해 네이버 제2사옥 건축을 총괄한 네이버 계열사 대표 등 관련자들을 불러 후원 경위 등을 살폈다.
검찰은 지난 9월엔 네이버와 주빌리은행 등을 압수수색했는데, 이 과정에서 네이버 측이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성남시에 요청할 민원 사항'을 정리한 문건도 확보했다고 한다.
검찰은 성남FC 의혹과 관련해 지난 9월 30일 전 성남시 전략추진팀장과 전 두산건설 대표를 각각 뇌물 및 뇌물공여 혐의로 불구속기소 한 상태다.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네이버 측 인묻들도 기소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한편 기소된 전 성남시 전략추진팀장 등의 공소장에는 이 대표와 정진상 민주당 전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이 공범으로 적시되기도 했다. 검찰은 이 대표가 자신의 정치적 이득을 위해 기업들에 편의를 제공하고 후원금을 받은 것으로 의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