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팀서 골든볼 수상자 배출은 지금까지 단 3번
이번 대회는 메시 또는 음바페 중 하나가 수상할 전망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도 이제 단 2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18일 자정(한국시간)에는 크로아티아와 모로코가 먼저 3~4위전을 치르고, 이튿날 아르헨티나, 프랑스가 대망의 결승전을 펼친다.
결승전에 눈이 가지 않을 수 없다. 먼저 리오넬 메시는 커리어 첫 월드컵 우승의 기회를 잡았다.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결승에 올랐던 아르헨티나는 독일에 밀리며 준우승의 분루를 삼켰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메시가 전성기에 버금가는 압도적 기량을 펼치면서 매 경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으며 결승서도 이와 같은 활약을 펼쳐주길 아르헨티나 국민들이 손 모아 기도하고 있다.
상대는 지난 대회 우승팀 프랑스다. 특히 프랑스에는 현역 최고라 불리는 킬리안 음바페가 차원이 다른 속도를 선보이면서 결승까지 상대들을 완파했다. 공교롭게도 메시와 음바페는 PSG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터라 희비가 엇갈릴 수밖에 없다.
우승 경쟁 못지않게 관심을 모으는 부분은 최고의 선수에게 시상하는 골든볼이다.
MVP에 해당하는 월드컵 골든볼은 1982년부터 수상자를 발표하고 있으며 1위부터 3위까지 골든볼, 실버볼, 브론즈볼로 나누어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들을 선정한다.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골든볼 수상자가 우승과 큰 인연이 닿지 않는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우승팀서 골든볼 수상자가 나온 사례는 1982년 파올로 로시(이탈리아), 1986년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 1994년 호마리우(브라질) 단 3명뿐이다.
반면, 1990년 수상자인 살바토레 스킬라치는 소속팀 이탈리아가 3위에 그쳤고, 1998년 호나우두(브라질), 2002년 올리버 칸(독일), 2006년 지네딘 지단(프랑스), 2010년 디에고 포를란(우루과이), 2014년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2018년 루카 모드리치(크로아티아) 역시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다.
수상자 선정 방식도 독특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까지 골든볼 수상자는 결승전 하프 타임 때 투표를 했는데, 당시 대회서 수상자로 선정된 올리버 칸은 후반 들어 호나우두에게 2골을 내주며 빛이 바래고 말았다. 만약 결승전 후 투표했다면 호나우두가 2회 연속 수상할 수도 있었던 순간이었다.
후반전 직후 투표로 방식을 바꾼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도 논란이 일었다. 투표 결과 지단이 선정됐지만 이번에는 연장전서 그 유명한 ‘마테라치 박치기 사건’으로 퇴장을 당하고 만 것. 결국 FIFA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부터 모든 경기가 끝나고 투표하는 방식으로 수상자를 선정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는 메시 또는 음바페 둘 중 한 명이 수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활약상이 어마어마했을 뿐만 아니라 두 선수는 공교롭게도 득점 부문 공동 선두(5골)를 달리면서 골든 부트까지 동시에 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