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차량 수리비 증가가 자동차보험의 손해율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전용식 선임연구위원과 홍보배 연구원이 25일 발간한 '인플레이션과 자동차보험 손해율' 보고서에 따르면 차량 수리비 증가율은 2012년 이후 소비자물가상승률을 상회하는데, 최근 소비자물가상승률이 높아지면서 차량 수리비 증가율도 확대되고 있다.
인플레이션은 최저임금 인상과 정비업계의 임금 상승 압력, 그리고 자본비용을 상승시켜 공임과 도장비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건당 차량 수리비 증가율은 올해 3분기 6.5%로,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높아졌다. 차량 수리비는 공임, 도장비, 부품비로 구성되는데 2021년 이후에는 각 항목의 증가율이 높아지고 있다. 공임은 정비업체 운영에 필요한 인건비, 자본비용 등을 포괄하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의 영향이 더 클 수 있다.
이에 인플레이션의 영향으로 인한 차량 수리비 상승이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폭을 확대시킬 수 있다. 차량 수리비는 2021년 기준으로 6조5720억 원으로 전체 손해액 15조2000억 원의 43%를 차지하고 있다.
두 연구원은 "2023년 인플레이션이 둔화되더라도 인플레이션의 영향은 2~3년간 지속되는 경향이 있어 차량 수리비 증가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선행연구에 따르면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실질 청구 금액 감소를 보전하기 위해 명목 청구 금액이 늘어날 수 있어, 손해율 상승폭이 더 커질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