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내년 초 부산·울산·경남 민생 투어 과정서 文 만날 듯
성탄절 메시지…"어려움 있더라도 책임 포기하지 않겠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새해 초 문재인 전 대통령과 면담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내년 1월 첫째 주 부산·울산·경남에서 '민생 경청투어'를 진행할 예정인데,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경남 양산마을을 찾아 문 전 대통령과 만난다는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인근 봉하마을에도 들러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권양숙 여사와도의 면담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두고 당 안팎에선 '성남FC 제3자 뇌물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 대표에게 소환 통보를 하며 사법리스크가 고조되고 있는 만큼, 당 내부 결속을 위한 행보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이 대표는 취임 둘째 날인 지난 8월 29일 최고위원들과 함께 양산 사저를 찾아 문 전 대통령과 환담한 바 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가장 낮은 곳으로, 지금 예수가 이 땅에 오신다면'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기대와 설렘이 가득해야 할 연말연시이지만 많은 국민께서 민생경제 한파로 다가올 내년을 걱정하고 있고, 이태원 참사 유족들을 비롯해 힘겨운 상황에 놓인 이웃들도 계신다"며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힘들어하는 이웃을 보듬고 국민의 삶을 지켜야 할 책임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다짐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지금 예수께서 이 땅에 오셨다면 위기의 폭풍을 맨 몸으로 견뎌야 할 분들부터 찾으셨겠지요"라며 "이 시대 국가와 정치의 의무도 다르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산이 클수록 더 어둡고 긴 터널을 지나기 마련"이라며 "비록 우리 사회가 많은 위기에 직면했지만, 함께 손 맞잡으면 한 발 한 발 더 나은 세상으로 나아갈 것이라 믿는다. 연대의 온기로 추운 날씨를 녹일 수 있는 뜻깊은 성탄 보내시길 기원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