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지난 23일 NDAA 서명
中, 성탄절에 대만 인근 무력시위…ADIZ 진입
하루동안 탐지된 군용기 대수로 최다
美 백악관 "도발적·안정파괴 행보"
중국이 성탄절에 대만 인근에서 벌인 무력시위에 군용기 71대를 동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해협 주변에서 하루 동안 탐지된 중국 군용기 대수로는 이번이 올해 들어 가장 많다.
26일 대만 국방부에 따르면 중국군 군용기 71대가 전날 오전 6시께부터 24시간 동안 대만 인근서 활동한 것으로 포착됐다. 이 중 47대는 대만해협 중간선을 침범하거나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했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 대만 방문으로 중국군 무력시위에 이용된 68대보다 훨씬 많으며 올해 최다 군용기 대수로 알려졌다.
중국 전투기 중 J-16 18대, J-11 12대, J-10 6대, SU-30 6대 등이 동원됐으며, Y-8 대잠기, Y-8 전자전기도 1대씩 가세했다. 또 중국군 군함 7척이 같은 시간대 동안 대만해협 주변에서 활동을 계속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23일 대만에 향후 5년동안 미국산 무기 수입에 사용할 수 있도록 금융지원하는 내용 등을 담은 2023회계연도 국방수권법안(NDAA)에 서명한데 반발한 데 따른 견제로 보인다.
중국 인민해방군의 대만 관할 조직인 동부전구 스이 대변인은 지난 25일 "대만 주변 해상과 영공에서 연합작전순찰과 연합타격훈련을 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대만의 결탁과 도발이 고조되는 데 대한 단호한 대응"이라며 "중국군은 국가 주권과 영토 보전을 수호하기 위한 모든 조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동부전구는 전투기 출격 및 비행 등 전날 실시한 대만 주변 훈련 장면을 담은 동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정부는 도발이라며 강력히 규탄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는 이날 성명을 통해 "우리는 중국이 대만 인근에서 군사활동을 벌이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며 중국의 훈련을 "도발적이고 안정을 파괴하는 행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래된 약속과 하나의 중국 정책에 근거해 우리는 대만이 충분한 자위권을 유지하도록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